[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핼러윈데이 기간 서울 이태원에서 고릴라 분장을 한 남성이 바니걸 분장을 한 여성 신제를 불법 촬영했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이 고소장을 접수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일 이태원 불법촬영 의혹 관련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국민신문고 신고를 접수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했으나, 당일 피해자의 고소장이 접수돼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장소와 일시를 특정하고 피고소인의 신원도 확인해 입건했다. 고릴라 분장의 피의자는 외국인 남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뒤 해당 남성도 직접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불법촬영 의심 행위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던 주변 남성과 관련해서도 방조 등 범죄 혐의가 성립되는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핼러윈 데이 기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고릴라 분장을 한 남성이 바니걸 분장을 한 여성의 뒷모습 촬영하는 듯한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영상에서는 주변 남성이 불법촬영으로 의심되는 행위에 엄지를 들어보였고, 고릴라 분장의 남성도 오케이 모양의 손짓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실제 피해자가 고소한다고 댓글 다니까 (몰카 촬영자가) 영상 내리는 것 봐라, (원본을) 아카이빙(저장)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또 "15초 정도 전부터 피해자가 나오기 시작한 부분 영상을 전부 저장해뒀는데 피해자나 공익 목적으로 필요하시면 넘겨드린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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