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음식점이나 고객 등으로부터 배달 재촉을 받아본 배달종사자의 교통사고 경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음식 배달플랫폼 종사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6일공개됐다.
이번 조사는 배민 라이더스, 쿠팡이츠, 바로고, 생각대로, 부릉, 슈퍼히어로 6개 배달플랫폼 업체에 등록된 배달종사자 총 5,62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배달업 종사자는 남성 95%(5,355명), 여성이 5%(271명)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대는 30대(1,963명, 35%), 40대(1,918명, 34%) 등 순으로 많았다.
응답자 중에는 경력 1년 미만이 2,238명으로 40%를 차지했고 1년 이상 2년 미만이 1,211명(22%)으로 뒤를 이었다.
배달이 전업인 경우는 68%(3,843명), 부업인 경우는 32%(1,783명)였다. 월평균 수입은 전업 287만원, 부업 137만원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배달 시간은 전업 9.4시간, 부업 5.6시간으로 나타났다.
배달 중 교통사고를 경험한 사람이 약 47%(2,620명)로 평균 2.4회의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발생 원인은 상대방 또는 본인의 교통법규 위반이 가장 많고(1,909명, 73%) 이어 날씨 상황(333명, 13%)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로는 20대 이하에서 사고를 경험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 86%(4,858명)가 '배달 재촉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배달 재촉은 음식점(4,189명), 주문고객(3,772명), 지역 배달대행업체(1,690명), 배달플랫폼 업체(1,558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배달 재촉을 경험'한 경우 배달 중 사고를 경험한 비율이 약 50%(2,443명)인 반면 배달 재촉을 경험하지 않았던 경우 배달 중 사고를 경험한 비율이 약 23%(177명)로 절반 이상 낮았다.
배달을 서두르는 이유는 다음 주문 수행이 65%(3,648명)로 가장 많았지만 배달 재촉도 28%(1,573명)로 나타났다.
고용부 측은 “사고로 사망한 배달플랫폼 종사자는 2017년 2명, 2018년 7명, 2019년 7명, 지난해 17명, 올해 10월 기준 16명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며 “사업장 점검과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배달종사자 사고 감축을 위한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했다.
고용부는 이번 점검에서 드러난 개선 필요 사항을 반영해 주요 배달 플랫폼업체와 함께 안전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업계의 자발적 이행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배달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조치와 안전의식 제고 등을 위한 세부 방안을 정부와 업계가 협의 중이다. 또한 지역 소규모 배달대행업체에 대한 점검도 검토할 예정이다. 음식점과 주문고객의 배달 재촉이나 무리한 요구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관련 캠페인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고용부 안경덕 장관은 “배달종사자 안전을 위해 모든 플랫폼 이용자의 인식과 행동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에 안전 배달 문화가 자리 잡아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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