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환경부는 산불 피해가 컸던 경북 울진 지역 산양 주요 서식지에 먹이를 긴급 공급했다.
환경부 소속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환경출장소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울진군 북면 두천리, 덕구리 일원 등에 위치한 산양 먹이 급이대 5개소에 약 200kg의 먹이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산양은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이다. 울진‧삼척 지역은 민통선 인근과 설악산 권역을 제외한 국내 최대 산양 서식지로 울진 안일왕산과 불영계곡, 삼척 덕풍계곡 일대에 산양이 집중 서식 중이다. 이번 화재로 안일왕산 지역과 덕풍계곡 일부 산양 서식지가 피해를 입었다.
환경부가 주변 지역의 산양 피해 상황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산양 조사용 무인감지카메라 분석결과 산불 전후로 급이대 주변에서 산양이 목격되고 불이 꺼진 이후 건강한 모습으로 먹이를 먹는 모습도 포착됐다.
급이대 주변에서 물기가 마르지 않은 산양 발자국과 배설물 등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고 폐사 또는 부상 개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산세가 험악한 덕풍계곡 쪽은 안전상 우려로 현장 접근을 못하고 있어 아직 피해 상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3월 시작한 전국 산양 서식실태 조사를 이번 달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울진‧삼척지역 중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산불 피해로 산양의 먹이원이 충분치 않을 것으로 보고 공급한 먹이 소진량을 분석하여 당분간 지속적으로 먹이를 공급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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