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정부가 2026년 연간 1천톤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을 목표로 1,718억원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수소산업 국가연구개발 과제에 지난해 1,060억원 보다 약 62%를 높여 지원할 예정으로 신규 연구개발(R&D) 과제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42억원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총 22개의 신규 과제 수행기관들은 지난 1월 말 올해 수소 분야 R&D 과제 기획 공고가 나간 이후 지난 3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주관의 평가를 통해 선정됐다. 당초 올해 수소 분야 R&D는 수소 생산, 저장, 활용, 안전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서 핵심기술 개발과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기획됐다.
우선 수소 생산 분야에서는 경제성 있는 수전해 설비 운용 기술 확보를 위해 10MW급 이상의 대규모 실증 프로젝트 실시 등 청정수소 생산 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간 2017년 제주 상명풍력단지 내 260kW급 수전해 기술개발 및 실증과제를 시작으로 2MW급(나주), 3MW급(제주행원) 등의 소규모 수전해 실증을 단계적으로 추진돼 왔다.
이번 실증 사업은 앞선 실증 과제들이 해외 대비 소규모인 점을 감안해 대규모 수전해 시스템의 최적 운전 조건과 그린수소 생산 데이터, 경제성 데이터 등을 축적하고 각 타입별 국내외 수전해 설비 간 비교 평가를 통해 국내 수전해 기술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수전해 시스템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알칼라인(AEC), 고분자전해질(PEM), 고체산화물(SOEC), 음이온교환막(AEM) 4가지 타입이 있다.
동 과제는 제주 구좌읍에 위치한 30MW 풍력단지 내 12.5MW급 수전해 설비를 구축하고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기반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실증 사업이다.
이번 과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사업이 종료될 2026년 연간 약 1,000톤 규모의 청정수소가 생산돼 제주도 내 수소청소차 약 300대, 수소터빈 혼소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소 운송·저장 분야에서는 기체수소 대비 약 800분의 1로 부피 절감이 가능한 액화수소 저장기술과 수소탱크, 압축기 등 수소설비 부품의 원가 절감과 고성능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현재 가용한 액화수소 트레일러는 모두 외산 제품인 가운데 이번 과제를 통해 3톤급 액화수소 트레일러가 우리 기술로 개발되면 2025년 국내 액화수소 플랜트에서 나오는 액화수소를 운송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 활용 분야는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모빌리티를 수소 모빌리티로 전환하고 암모니아 주입 연료전지 원천기술개발 및 연료전지 신뢰성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현재 철강업계, 대규모 물류창고 등 실제로 지게차가 대량으로 사용되는 현장에 100대 규모의 수소지게차 운행 실증을 추진해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증 기준을 수립하는 등 산업 기계의 수소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수소 안전 분야는 해외 액화수소 생산설비가 국내에 도입되는 가운데 한국형 액화수소 안전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부품 및 시설의 성능을 검증하고,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술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병내 수소경제정책관은 “최근 고유가 기조 하에서 고유가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수소경제로의 이행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며 “그린수소 생산, 수소 모빌리티 확대 등 수소경제 전주기 분야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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