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폭력은 주로 문자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언어폭력이 다수를 차지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청소년 및 성인 총 1만6,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29.2%, 성인 15.7%는 사이버폭력을 경험해 청소년이 성인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에 나타났다. 청소년은 가해 경험률 5.8%, 피해 경험률 15.1%, 가해·피해 모두 경험률 8.3%로 조사됐다. 성인은 가해 경험률 2.9%, 피해 경험률 8.7%, 가해·피해 모두 경험률 4.2%로 청소년과 성인 모두 가해 경험자 대부분이 피해를 동시에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폭력이 벌어지는 주요 경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문자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줌 등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 언어폭력 비율이 가장 높았고 성인은 사이버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등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폭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69.9%, 성인의 73.%는 혼자서 사이버폭력 가해행위를 한다고 응답했다. 가해율 보다 피해율이 높아 사이버폭력은 소수 또는 개인이 다수를 대상으로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경우 보복(36.8%)과 장난(26.2%)으로 성인은 상대방이 싫거나 화가 나서(32.7%) 또는 자신의 의견과 달라서(26.9%) 사이버폭력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의 피해를 당한 학생의 경우 우울, 불안, 스트레스(31.7%)와 가해자에 대한 복수(34.1%)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성인의 경우도 우울, 불안, 스트레스(38.8%)와 가해자에 대한 복수(37.16%)를 포함해 인간관계의 어려움(34.5%) 등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청소년의 9.3%, 성인의 14.9%가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형별로는 ‘불법영상물유포’, ‘지인능욕’, ‘몰카’ 등을 목격한 경험률이 높았다.
청소년의 89.5%는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있고 성인은 9.6%만이 교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의 33.7%는 사이버폭력의 법적 처벌 가능성을 인지하는 반면 성인은 21.1%만이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방통위 측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폭력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대상별 맞춤형 디지털윤리 교육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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