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소백산에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여우 한 마리가 부산까지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겨울 소백산에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여우(SKM-2121) 수컷 1마리가 부산으로 이동해 활동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 여우는 지난해 3월 15일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 내에서 태어난 개체로 자연적응 훈련을 거친 후 작년 12월 3일 경상북도 영주시 단산면 일원에 방사됐다.
최초 방사지인 소백산 일원에서 약 80일간 머물다가 올해 2월 14일부터 기존 활동 지역을 벗어나 강원도 동해시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약 3개월이 지난 5월 20일 부산의 한 야산에 도착해 한 달 넘게 서식 중이다.
공단은 여우의 목에 부착된 위치추적 장치로 이동 경로를 24시간 파악하고 있다. 또한 현재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활동 지역 내 무인감지카메라 10대를 설치해 실시간 관찰 중이다.
여우는 육식을 주로 하는 동물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지역에 분포한다. 산지, 도심, 농촌, 초원, 사막, 툰드라 등 매우 다양한 곳에서 서식해 장거리 이동 습성이 일반적 특징이다.
공단 송형근 이사장은 “현재 이 개체는 육안상으로 건강한 상태로 판단된다. 새끼가 없는 수컷은 주로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만큼 부산으로 이동한 개체의 장거리 이동 사유가 생태적 특성과 먹이 탐색, 호기심 등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아울러 공단은 여우가 사람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동물은 아니므로 마주쳤을때 소리를 지르거나 먹이공급 등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행동을 지양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만약 여우를 목격할 경우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054-637-9120)에 즉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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