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땅속 지도 ‘조선지질도’와 ‘대한지질도’가 복원됐다.
국가기록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우리나라 최초 지질도 ‘조선지질도(1938)’와 ‘대한지질도(1956)’, '대한지질도 개정판(1981)'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한반도를 구성하는 지질 관련 정보가 기록된 ‘조선지질도’는 일제 강점기인 1924년부터 1938년에 제작된 축척 5만대 1의 국내 최초의 지질도다. 국내 지하자원 수탈이라는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우리 국토에 대한 면밀한 조사 연구가 처음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토지질 연구의 기초 자료로 국내 지하자원 탐사 등에 활용된 가치가 인정돼 등록문화재 603호로 지정됐다.
광복 후인 1956년 순수 국내 지질학자들에 의해 발간된 ‘대한지질도’는 100만대 1로 제작됐는데 한반도 전체의 지질 분포를 알 수 있다. 학숙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604호로 지정됐다.
‘조선지질도’는 찢어지거나 닳아서 약해진 상태로 내용 판독이 어렵고 기록물의 2차 피해가 진행되고 있어 복원이 시급했다. 약 1년에 걸쳐 왜곡·변색·경화된 부분은 결실부 보강, 중성화처리를 거쳤고 찢김·결실부에는 보존성이 우수한 한지를 이용해 보강했다.
아울러 이번 복원으로 인해 한반도 지질의 역사적‧과학적 재조명하고 동북아 지각의 진화사 연구와 전시 열람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복제본도 함께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공공적 활용가치가 높은 지질도 복원은 지질과학의 역사적·과학적 가치를 한 단계 높인 성과다”며 “땅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만능지도이자 땅의 백과사전 ‘지질도’를 통해 국가와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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