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칫솔을 대신한 양치식물 '속새', 부식돌에 불을 붙이는데 사용된 '수리취'...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설악산, 치악산, 오대산, 태백산 국립공원 인근 전통 마을에서 전해오는 전통지식 70종의 생물 이야기를 담은 '산과 들에서 전해지는 강원 생물이야기'를 15일 발간한다.
이번 자료집은 고려엉겅퀴, 산천어, 왜우산풀 등 강원 지역의 전통지식 3,500여 건의 자료 중 70종의 생물을 선별해 전통적인 이용 방법과 함께 생물의 사진과 특성, 고문헌에 기록된 전통지식을 수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잎이 크게 자라는 수리취는 강원도에서 떡을 만드는 단골 재료로 '떡취'라고도 했다. 잎을 말려서 비비면 고운 솜털만 남는데 이를 부싯돌에 불을 붙이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고문헌 '고사신서'에 따르면 양치식물인 '속새'를 문지르면 녹이 저절로 떨어진다고 기록돼 있다. 산에서 잘 때 양치를 위해 속새를 뽑아서 썼다는 구전 지식이 있다. 속새 줄기에는 모래(규소) 성분이 많아 금속을 연마할 때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 기능으로 칫솔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발간집은 국내외 주요 도서관 연구기관, 관계 행정기관 등에 15일부터 배포된다.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 생물다양성 이북(E-book) 코너에서도 전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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