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전화사기 검거에 초점을 맞춘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이 개발돼 범죄 수사와 범죄자 검거에 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보이스피싱 사기범 검거에 활용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을 개발하고 이달 말부터 사기범 수사 과정에 활용한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러시아와 영국에서 개발한 음성분석 모델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수사에 필요한 음성감정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외국어로 학습된 음성분석 모델 특성상 한국어를 사용하는 범죄자의 동일인 여부를 판별하는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다.
최신 인공지능학습(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탄생한 이번 모델은 개발과정에서 국내외 약 6천여 명으로부터 추출한 100만 개 이상의 외국어와 한국어 음성데이터를 활용했다.
한국어의 경우 약 10만 개 이상의 일반인 음성데이터와 국과수가 보유 중인 실제 보이스피싱 사기범 음성데이터를 함께 사용해 보이스피싱 화자 구분에 필요한 최적의 알고리즘을 만들어 냈다.
성능 검증결과 범죄자의 음성을 정확하게 판별해 내는 판독률이 기존 분석모델 대비 약 77% 향상된 것이 확인됐다. 예를 들면 100개의 범죄자 음성 감정 시 기존 모델에서는 목소리 동일성 여부를 28개 정도만 판별해 낼 수 있었지만 새로운 모델에서는 51개까지 판별이 가능했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수사관과 검사 등으로 역할을 나눠 그룹별로 활동함에 따라 군집화하는 기능이 필요했지만 기존 모델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없었다. 범죄가담자 그룹화 기능도 구현돼 사건별 범죄자 목소리의 연쇄 비교과정을 거쳐 동일인 확인이 가능하다.
국과수는 새로 개발된 모델을 2월 말부터 보이스피싱 사기범 목소리 감정에 활용한다. 보유 중인 약 1만 개의 보이스피싱범 음성데이터를 분석해 범죄조직 그룹화와 이미 검거된 범죄자의 여죄 추궁 등에 사용한다.
경찰청과도 모델을 공유해 보이스피싱 범죄 초동수사의 속도와 검거율을 높이는데 활용하고 기관사칭, 전세사기 등 다양한 음성관련 범죄 수사 전반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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