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신혼부부의 잠들지 못하는 공포를 그린 영화 <잠>이 관객들에게 기대포인트를 전했다. <잠>은 제 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주간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으며 제 56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 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도 초대되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는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잠>은 가장 일상적인 행위인 <잠>이라는 소재에 ‘수면 중 이상행동’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더해져 섬뜩한 공포를 예고한다. 잠드는 순간 마치 낯선 사람처럼 돌변해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예측불가한 행동을 벌이는 남편 현수(이선균). 그로 인해 잠들지 못하고 불안에 떠는 아내 수미(정유미)는 한 공간에 살며 가장 신뢰하는 존재가 두려움의 존재로 변하며 피할 수 없는 공포를 마주하게 된다.
메가폰을 잡은 유재선 감독은 이상한 잠꼬대, 자해, 심지어 가족을 해치기도 하는 ‘몽유병’ 또는 ‘수면 중 이상행동’ 환자들의 사례를 접하고 당사자보다 직접 겪는 주변 사람들에게 눈을 돌려 소재를 만들어냈다. 이 같은 현실에 있을법한 소재와 유니크하고 독특한 컨셉은 극강의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 내며 호기심을 높인다.
유 감독은 “영화의 전반부가 수진이 느끼는 공포를 다룬다면 후반부는 현수의 공포”라며 두 인물의 시선을 따라 서서히 변하는 공포의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카메라에 담아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영화는 충무로 극장가에 믿고보는 여배우로 성장한 정유미와 늘 새로운 얼굴로 관객을 찾는 이선균의 4번째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정유미와 이선균은 홍상수의 영화 <첩첩산중>을 시작으로 <옥희의 영화>, <우리 선희> 등의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고 10년만에 재회했다.
이렇듯 두 사람의 케미는 서로가 밀고 당기며 완벽했다는 후문이다. 공포를 다른 방식의 다른 차원으로 이끌어 낸 영화 <잠>은 오는 9월6일 당신을 깊게 빠지게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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