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국제선 항공기 8편 중 1편에서 다수의 병원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7월 말부터 11월 14일까지 3개월 간 항공기 승기검역을 통해 기내 위생을 점검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승기검역은 해외에서 국내로 입항 후 검역관이 승기해 항공기 내 위생상태를 조사하고 가검물 채취 후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해 일정 수준 이상의 위생을 확보하는 절차다. 승기검역은 코로나19 검역에 집중하기 위해 2020년부터 올해 7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유예된 바 있다.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일부 항공편을 대상으로 7월 말부터 시범적으로 재개됐다.
이번 점검 결과 국제선 직항기 중 493편을 선정해 기내 가검물 채취 후 콜레라를 포함한 장내세균 10종 검사를 실실한 결과 58편(11.8%)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구체적으로는 장독소성대장균 39건, 장병원성대장균 32건, 장염비브리오 4건, 살모넬라균 4건 등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총 222편의 항공편 중 22.1%인 49편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이는 탑승객이 오염된 식품과 식수를 섭취했을 경우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대장균 검사항목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질병청은 병원균이 검출된 해당 항공사로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항공기 소독 협조를 요청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국제선 항공편 수가 평시 수준으로 회복하고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항공기 내 위생관리를 보다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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