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지구상에 생존 개체수가 약 100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가 국내 특정도서로 매년 돌아온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야생생물 Ⅰ급 뿔제비갈매기 7마리가 번식을 위해 2020년부터 매해 전남 영광군 육산도로 모두 귀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뿔제비갈매기 7마리 중 수컷 2마리는 2016년 육산도에서 번식활동을 했던 성조(어른새) 개체로 확인됐다. 생태원 연구진은 바닷새의 번식연령 약 4년을 고려하면 두마리의 수컷 나이가 최소 12살 이상인 것으로 추정했다.
암컷 1마리는 2016년부터 6년간 육산도에서 같이 번식활동을 했던 수컷이 생존하고 있음에도 무리 중 다른 수컷 1마리와 번식활동을 한 사실도 처음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갈매기, 제비갈매기 등 대부분의 바닷새는 맺어진 짝을 바꾸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연구진은 뿔제비갈매기의 번식활동에서 수컷이 바뀌는 이례적인 현상이 왜 발생했는지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육산도에서 2016년 뿔제비갈매기가 첫 발견된 것을 계기로 국립생태원이 CCTV,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 번식과 행동에 대한 기초 생태자료를 확보하고 2021년부터 갈매기 다리에 철새 이동연구용 가락지를 부착해 관찰한 것을 정리한 것이다.
육산도는 중국 번식지인 우즈산섬, 지우산섬, 마주섬, 펑후섬에 이은 전 세계 5번째 뿔제비갈매기의 번식지다. 자연생태계, 지형, 지질, 자연환경 등이 우수한 특정도서로 지정돼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무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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