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법무부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5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총 인구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4.89%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주배경인구가 총 인구의 5%를 넘으면 ‘다인종 다문화 국가’라고 보는데,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다문화 국가로 진입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지원은 전시성 행사나 단편적인 교육 등에 그쳐 현실과의 괴리를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로 인해 수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언어나 문화 등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도 한국어지도, 학습지도, 학업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사)글로벌 한문화 희망봉사회 이금희 이사장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자녀들의 교육·문화·생활 등을 물심양면으로 도와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7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결혼이주여성이 사회적 편견과 인종차별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사연을 접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이민 1세대로 누구보다 이주여성들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고충을 공감한 그녀는 이들의 한국사회 정착을 지원하고자 2019년 비영리 사단법인 글로벌 한문화 희망봉사회(이하 희망봉사회)를 설립했다.
이에 그녀는 서울시 강동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문화·교육·복지·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며, 사회의 건실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동분서주해왔다. 실제 이곳을 거쳐 간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아이들만 수백 명에 이른다.
이금희 이사장은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어 구사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남편과의 갈등, 자녀와의 소통,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신음하고, 아이들은 차별과 편견의 늪 속에서 학업 부진 및 포기로 이어진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이들이 당당하게 사회구성원으로 활동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도록 자긍심을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희망봉사회는 ▲교육프로그램(청소년 강점학교, 어린이 강점학교, 성인교육, 문화예술교육, 가족원예 치료, 성평등 교육, 일자리창출 교육) ▲문화체험활동(다문화 요리체험 교실, 다문화 축제, 미술전시회) ▲사회공헌활동(녹색봉사, 복지관 어르신 점식배식, 환경정화 활동, 주거환경개선, 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등에 주력해왔다.
특히 2021년 서울시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다문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꿈의 학교’는 희망봉사회의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학업능력 저하, 학업동기 결여, 소극적인 또래관계로 인한 따돌림,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위축됐던 아이들이 청소년 강점학교의 미술수업을 통해 놀라울 정도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이금희 이사장은 “상처를 받아 마음의 문을 닫은 아이들이 미술수업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아갈 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아이들의 그림을 모아 ‘청소년 강점학교 미술작품 전시회’를 개최할 때는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훔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급증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모두 안고 싶지만, 열악한 환경과 재정적 어려움이 크다”면서 “지자체를 비롯한 각급 기관, 기업, 일반 대중들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사)글로벌 한문화 희망봉사회 이금희 이사장은 다문화 가정의 한국사회 적응과 정착 지원에 헌신하고, ‘글로벌 꿈의 학교’ 설립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이끌면서, 다문화 가정·자녀 인식개선과 봉사·기부문화 확산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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