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노후화된 건물과 어두운 분위기로 청년 구인난을 겪는 국가산업단지가 저마다의 특색과 이야기를 담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살아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가 '문화와 산업단지 융합'을 이행하기 위해 12일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를 함께 찾아간다.
세 부처는 지난달 15일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 조성' 특별전담팀을 발족하고 지자체와 전문가, 현장과 소통하며 다양한 협업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문화를 통해 지방에 청년이 모일 수 있고 청년이 모이면 기업도 내려간다. 문화가 지역균형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1985년 착공을 시작한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는 수도권 정비를 위해 중소기업이 이전한 곳이다. 현재 여의도의 약 3배인 950만㎡ 부지에 8000여 개의 기업이 들어서 있다. 착공 후 약 40년이 지나 노후화된 건물과 어두운 분위기로 인해 입주 기업들의 청년 구인난이 심화돼 왔다.
현재 산업부와 인천광역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공장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지역 대학생 대상 산단 야간관광,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 아름다운 거리 등 경관과 이미지를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산업부 오승철 산업기반실장과 문체부 강정원 문화예술정책실장, 국토부 이상주 국토도시실장 등은 '아름다운 거리' 조성지와 '아름다운 공장'으로 선정된 제이피에스(JPS) 코스메틱을 방문해 기업 관계자와 근로자들의 현장 의견을 듣는다.
특별전담팀 회의를 열고 문화시설 구축과 문화프로그램 확충, 신규 국가산단 조성 시 지역 수요를 고려한 문화 기반시설 조성, 문화기업과 편의시설 입주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등의 방안을 논의한다.
산업부 오승철 산업기반실장은 "인천 남동국가산단에 '아름다운 거리'와 같은 문화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민간의 자발적인 노력도 이끌어내 '문화'를 입혀 나가고 있다"고 했다.
문체부 강정원 실장은 "현장을 다녀보니 산업단지별로 저마다의 특색과 자원,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문화예술과의 융합을 통해 이를 잘 살리고 지역주민과 청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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