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전국원양선원노동조합은 지난 2월 개최한 ‘2024년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정부와 사측에 요청하는 4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원양산업발전법상 원양어선원 지원방안 제정 ▲어선원의 유급휴가 관련 선원법 개정(차별적인 특례조항 폐지) ▲현행 비율급제를 생산수당제로 변경 ▲원양역사관 건립계획·대책 수립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 선봉장으로서 조합원의 권익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한 정책적 현안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가 있다. 바로 전국원양선원노동조합(이하 노조)의 박진동 위원장이고, 그는 올해 대의원대회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제16대·17대 위원장을 연임 중이다.
박진동 위원장은 “조합원과 가족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원양선원의 근로조건 개선’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지속가능한 원양어업의 발전을 위해선 실질적·실효적인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박 위원장은 부산고등기술학교를 졸업하고 해기사 면허를 취득해 10여 년간 원양어선에 승선한 ‘마도로스’ 출신으로 1989년부터 원양선원노조에서 일했다. 1985년 설립된 노조의 산역사로서 ▲불합리한 어로(근로)계약 조항 폐지, 표준계약서 도입 ▲명절상여금, 장기근속장려금, 최소임금 보장 제도화 등에 노사합의를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한국 원양어업은 ‘지남호’가 부산항에서 인도양으로 참치 조업을 위해 출항한 1957년부터 시작됐다. 이후 원양선원들의 피땀 어린 외화벌이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고, 지금도 원양어업은 국내 수산물 총생산량의 21%를 담당한다. 하지만 근로조건과 임금구조 등이 구태에 머무르며, 원양어선업계 노사갈등의 불씨가 됐다.
이에 박진동 위원장은 ▲근로조건 및 임금구조 개선(비율급제→생산수당제) ▲상선원과 어선원 간 유급휴가의 차별조항 폐지 ▲원양역사관 건립 추진 등을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특히 그는 “어획고에서 직접경비(조업경비)를 공제한 잔액을 사용주와 어선원이 나눠 갖는 비율급제로 인해 임금정산 시마다 노사분쟁이 빈번하고, 현행 선원법에 따른 상선·어선원 간 유급휴가도 3배 이상의 차이가 있다”며 “어선원의 임금과 유급휴가 산출에 폐단을 초래한 선원법이 즉각 시정돼야 한다”고 주창했다.
그러면서 “원양어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되새기고, 해양개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원양역사관 건립’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발상지이자 전진기지인 부산에 역사관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또한 노조가 주최하고 원양어업 종사자 및 가족, 원양산업계 노·사·정, 미래 해기사, 부산시민 등이 참여하면서 ‘노사와 부산시민이 함께하는 원양축제’도 올해로 제20회를 맞이한다. 나아가 박 위원장은 원양어업인의 자부심을 드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다각도로 노력할 방침이다.
박진동 위원장은 “조합원의 권익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앞장서고, 노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양어선원의 공로를 국민과 후손들에게 알려 원양어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정부와 부산시가 원양역사관 건립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원양선원노동조합 박진동 위원장은 조합원의 권익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한 정책적 현안 대응에 헌신하고, 원양어선원의 근로조건 개선 및 자부심 고취를 도모하면서, 원양어업 발전과 위상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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