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지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7월 1일 오후 9시27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BMW, 소나타 등 차량을 차례로 친 후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당초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으나 심정지로 이송됐던 3명이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9명은 일대를 지나던 행인으로 30대~50대 남성이었다. 30대가 4명, 40대가 1명, 50대가 4명이었다.
부상자 4명 중 1명은 중상, 3명은 경상이다. 중상자를 비롯해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를 목격한 이들은 사고 당시 큰 소리가 났으며, 차량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서 있던 시민들과 충돌했다고 증언했다.
사고 당시 상황을 본 50대 이모씨는 "검은색 차가 멀리서부터 '콰콰콰쾅'하는 소리를 내며 인도에 서 있던 사람들을 다 치고 갔다"며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는 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 당국은 오후 9시36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37대, 인원 134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대응 1단계는 사고 2시간30여분 만인 7월 2일 오전 0시7분께 해제됐다.
경찰은 제네시스 운전자인 남성 A(68)씨를 현장에서 검거해 우선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로 인해 아직 운전자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걸로 파악됐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 진술이 가능해지는 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해 운전자 진술,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 등을 통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인명 구조와 치료에 전력을 다할 것을 정부에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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