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1급감염병인 에볼라바이러스병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인 마버그열, 크리미안콩고출혈열, 라싸열이 '검역감염병'으로 추가된다. 몽골, 미국, 중국 일부 지역을 포함한 21개국은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다.
질병관리청은 9월부터 바이러스출혈열 3종 검역감염병 추가 및 중점검역관리지역을 새롭게 지정한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몽골, 미국 콜로라도주·미시간주·텍사스주, 중국 네이멍자치구· 광시좡족자치구·쓰촨성·푸젠성·저장성·충칭시를 포함한 21개국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중점검역관리지역은 검역법 제5조에 따라 검역전문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검역관리지역 중 검역감염병이 치명적이고 감염력이 높아 집중적인 검역이 필요한 지역이다.
이번 중점검역관리지역은 지난 8일 검역전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검역감염병 중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예방법 상 1급 감염병 발생 국가 중심으로 지정했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페스트 5개국은 마다가스카르, 몽골, 미국 콜로라도주, 중국 네이멍자치구, 콩고민주공화국, ⧍동물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 5개국은 멕시코, 미국 미시간주·콜로라도주·텍사스주, 영국,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쓰촨성·푸젠성·저장성·충칭시, 캄보디아, ⧍중동호흡기증후군 13개국에는 레바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아랍에미레이트, 예멘, 오만, 요르단, 이라크, 이란, 이스라엘, 카타르, 쿠웨이트이 지정된다.
중점검역관리지역 체류 또는 경유자 중 감염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다면 큐코드(Q-CODE)나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검역관에게 건강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큐코드는 사전에 검역정보를 입력해 항공기 탑승 시 QR 코드를 부여받는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이다.
아울러 1일부터 김해공항 몽골편 대상으로 큐코드 기반의 전자검역도 시범운영한다. 큐코드 기반 전자검역은 건강상태 신고 의무가 있는 중점검역관리지역 체류·경유자에게 건강상태질문서 대신 큐코드로 건강상태 신고 창구를 일원화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에볼라바이러스병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인 마버그열, 크리미안콩고출혈열, 라싸열이 검역감염병으로 추가된다.
마버그열, 크리미안콩고출혈열, 라싸열은 초기 발견이 어렵고 상용화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치명률이 높다. 현재까지 국내 유입 사례는 없으나 풍토병 국가에서는 지속 발생 중이다.
최근 발생 동향을 고려해 올해 발생이 없는 마버그열은 제외하고 크리미안콩고출혈열은 모리타니·북마케도니아·세네갈·아프가니스탄·우간다·이라크·이란·조지아·튀르키예·파키스탄 10개국, 라싸열은 나이지리아·라이베리아·베냉공화국 3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환자 조기 발견 및 발생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검역관리지역도 조정된다. 검역관리지역은 감염병별 특성과 발생 동향을 반영해 현행 약 171개국과 지역에서 157개국으로 조정한다. 검역관리지역 입출국자에게 방문 예정 국가에 대한 감염병 유행 상황 정보를 제공하고 검역관리지역 체류·경유 시 건강상태질문서는 받지 않고 발열감시 또는 유증상 신고 시 감염병 검사 등을 실시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이후 검역체계 개편을 추진 중으로 전세계적인 감염병 유행 상황을 신속하게 반영해 국민께 정보 제공과 서비스 기능이 강화된 검역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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