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재산 상속에 관해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노인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17일 노인들의 가족·사회관계, 경제상태, 건강 및 생활상황 등에 관해 조사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인실태조사는 노인복지법에 근거해 2008년 이후 매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는 전체 1만78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191개 문항에 관한 방문·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노인실태조사 결과 소득·자산 및 교육 수준이 높은 새로운 노년층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고등학교 졸업' 비율은 2020년 28.4%에서 31.2%,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는 2020년 5.9%에서 7.0%로 나타나 교육수준이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로 2020년 70.5세 대비 1.1세 상승했다. 전체 노인의 79.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일을 하고 있는 노인 비중이 지속 증가세로 2017년 30.9%, 2020년 36.9%, 지난해 39.0%로 나타났다. 종사 직종은 단순 노무 33.0%, 농림어업 숙련노동 20.3%, 서비스 종사자 14.4%, 판매 종사자 12.5% 등으로 나타났다.
재산 상속 방식에 관해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51.4%,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 24.2%, ‘부양을 많이한 자녀에게 많이’ 8.8%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비중이 3년 전 17.4%에 비해 상승했다. ‘장남에게 많이 상속하겠다'는 비중은 2008년 21.3%에서 지난해 6.5%로 크게 감소해 변화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호하는 장사 방식은 ‘화장 후 납골당’ 38.0%, ‘화장 후 자연장’ 23.1%,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19.6% 등 순이었다. ‘화장 후 납골당’을 택한 비중은 2020년 대비 4.7%p 늘어났고 ‘매장’을 택한 비중은 6.1%로 2020년 11.6% 대비 5.5%p 감소했다.
응답자 중 경로당을 이용하는 비중은 2020년 28.1%에서 26.5%로 줄고 친목 단체에 참여하는 비중은 2020년 44.1%에서 54.2%로 늘었다.
우울증상을 가진 노인은 2020년 13.5%에서 11.3%, 최근 1년간 낙상사고를 경험한 노인은 2020년 7.2%에서 5.6%, 응답일 기준 최근 1개월간 병·의원 외래진료를 이용한 비율은 2020년 70.6%에서 68.8%로 감소했다.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고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은 35.9%, 만성질환이 없는 노인은 13.9%로 나타났다.
'신체적 기능상 제한이 있다'고 응답한 18.6%의 노인을 대상으로 돌봄 상태를 조사한 결과 돌봄을 받고 있는 비율은 47.2%로 나타났다.
돌봄제공자에 대한 질문에 ‘장기요양보험서비스’라고 응답한 비율이 2020년 19.1%에서 30.7%로 많았고 그 외 가족 81.4%, 친척·이웃 등 20.0%, 개인 간병인 등 11.0%로 나타났다. 돌봄서비스 개선 필요 사항으로는 기능회복훈련·재활서비스 37.0%, 서비스 내용 다양화 25.7%, 시간 확대 24.0% 순으로 응답했다.
사회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현상’과 관련해 노인의 67.2%가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보유율은 2020년 56.4%에서 76.6%, 컴퓨터 보유율은 12.9%에서 20.6%로 상승했다.디지털 접근성에 관한 제도 개선사항으로는 노인 맞춤형 스마트기기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29.5%, 정보화 교육 다양화 27.4%, 스마트기기 이용료 지원 21.9% 순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복지부 임을기 노인정책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새로운 노년층의 소비력과 역량, 고령층 전반적인 의료·돌봄·복지 수요,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된 정책여건을 토대로 내년 예상되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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