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전북 남원은 예로부터 모든 사람들이 고루 잘 살도록 하늘이 내려준 땅 ‘천부지지 옥야백리(天府之地 沃野百里)’로 불렸다. 어느 지역보다 문화자원이 풍부하며, 동편제 판소리의 본향이기도 하다. 이에 민선8기 남원시(시장 최경식)는 ‘문화와 미래산업으로 도약하는 남원’ 실현을 위해 박차를 가해왔다.
이곳 남원의 ‘우먼파워 구심점’인 남원시여성단체협의회(이하 남원여협)가 인영희 회장을 필두로 ‘여성이 행복한 남원, 더불어 사는 남원’ 건설에 방점을 찍고 있다.
20여 년간 봉사의 생활화에 솔선수범한 인 회장이 이끄는 남원여협은 여성의 권익신장과 지위향상, 실질적인 양성평등 구현을 위해 1995년 창립됐다. 제13대 남원여협 부회장을 역임하고 2021년 제14대 회장으로 선출된 그녀는 2023년 제15대 회장을 연임하며 회원들의 두터운 신망과 지지를 받아왔다.
현재 13개 단체와 3천여 명의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어버이날 기념행사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환경캠페인 ▲결혼이민자 하트-맘 맺기 사업 ▲찾아가는 양성평등 교육 및 동화를 통해 배우는 성인지 감수성 바로 알리기 ▲관내 중·고등학생 및 학교 밖 청소년 위한 장학금 기탁 ▲사랑의 김장 나눔 ▲관광객 위한 생수 나눔 등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 회장은 남원여협의 숙원이었던 ‘여성단체협의회 사무실 이전·확장’도 이뤄냈다. 페인트칠부터 읍면동 자재창고에 보관중인 책상, 의자, 컴퓨터 등 기자재를 가져와 정비하고, 행정부서 직원에게 의존했던 서류절차까지 그녀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그러면서 남원여협 창립 이래 최초로 올해 수익사업을 전개하고, ‘수제 딸기쨈 판매’를 통해 수익금 일부를 관내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5백 여 만원)으로 기탁했다.
“전대 회장들이 다져놓은 반석 위에서 진취적·열정적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겸손해하는 인 회장은 “회원들의 크나큰 신뢰·지지와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어 “13개 단체가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존중과 소통, 청취와 의견수렴을 통해 사업을 결정하고, 통찰력 있게 파악하며,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인구감소로 남원시도 해마다 봉사할 수 있는 인력이 줄고, 연령대가 높아지지만 솔선수범하며 회원들과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로서 가정에 충실하면서도 사회봉사의 폭과 깊이를 더해왔다. 2005년 남원 YWCA에 첫 발을 내딛고 맹활약하며 이사, 부회장, 회장을 연이어 역임했다.
▲저소득 여성을 위한 자활사업 ‘생명살림터’ 매장 운영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한국정착지원 프로그램’ 운영 ▲‘아동·여성 폭력 없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 캠페인 전개 ▲무료직업소개소 운영으로 여성 일자리 창출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 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 운영 등이 그 일환이다.
나아가 그녀는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주경야독하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1998년 남원시민도예대학 1기 수강생으로 흙을 만진 인 회장은 서남대학교 산업디자인 도예과로 전과하며 학사학위를 받고, 만학의 나이에도 왕복 3시간을 오르내리며, 군산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디자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결과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대상, 최우수상, 특선’, ‘대한민국디자인문화대전 전국공모전 우수상, 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통미술 공예부문 특선’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남원국제도예작가초대전 등 단체전(26회)에서 전시활동을 펼쳤다.
인영희 회장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있지만, 임신·출산·육아·가사노동 등으로 인해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불가피한 경우가 여전히 많다”며 “여성권익신장과 양성평등 선도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남편의 각별한 외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봉사는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며, 나눔의 기쁨과 보람이 나를 더욱 발전시켰다”고 봉사와 나눔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줬다.
한편, 남원시여성단체협의회 인영희 회장은 여성들의 권익·지위 향상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헌신하고, 지역공동체 의식 강화 및 나눔·봉사 활동 전개를 이끌면서, 남원시 발전과 시민복리 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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