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고압가스가 새어나올 때 발생하는 음원(초음파)를 이용해 누출 여부를 신속히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은 고압가스가 누출되면서 발생하는 초음파를 이용해 누출을 신속하게 탐지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내년 초를 예정으로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누출을 탐지하는 가스감지기는 주로 전기화학방식을 사용한다. 물질별로 화학반응 정도를 특정 값으로 미리 정해 측정하고 있지만 물질 간 상호 간섭현상·불검출 등의 이유로 정확한 탐지가 어렵다. 반응·탐지에도 최소 10초에서 최대 30초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안전원은 대부분의 기체상태(가스상) 화학물질이 누출될 때 발생하는 초음파를 통해 간섭현상 없이 범용적으로 누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초음파 탐지기를 개발했다.
환경부 측은 "일반적으로 초음파 센서는 소리를 탐지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의 고압가스 공급시설에서 사용되는 초음파 탐지기는 국내외에서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기존 가스감지기가 법적 기준으로 30초 이내로 누출 여부를 탐지한 반면 이번 초음파 탐지기는 0.5초 이내에 누출 여부를 탐지해 검증까지 할 수 있다. 누출량까지 계산해 가스가 누출되는 비상상황을 신속하게 알려 화학사고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관련 기술을 출원할 예정으로 반도체 업체와 손잡고 시범 적용을 통해 현장 적용성을 평가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봉균 화학물질안전원장은 "이번 신기술은 감지기술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상용화를 눈앞에 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화학사고 방재기술 개발은 물론 자체 개발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선보여 화학사고 예방 및 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