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61년간 감 농사를 지으며 터득한 재배기술은 물론이고 생산성과 품질향상의 비법까지 아낌없이 전수하면서 농업경쟁력 강화에 적극 앞장선 ‘단감 마이스터’가 있다.
전남 무안군 현경면에서 ‘태추·원추·연수’ 등 단감 품종과 떫은감 ‘대봉’을 재배하는 ‘현화농장 진일장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진 대표는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인증한 ‘단감 전문농업경영인(농업마이스터) 1기’로서 ▲단감의 품종별 생리·생태 연구, 신품종 육성 ▲감 재배기술 확립(정지·전정, 수형·수세·결실관리, 숙기조절) ▲과원(토양·영양) 및 병해충 관리 등을 통한 ‘고품질 단감 생산’에 일가견이 있다. 감 농사를 지으면서 항상 ‘왜?’라는 의문을 갖고 ‘더 맛있는 품종, 더 나은 재배법’ 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다.
이런 그는 함평군이 고향이지만,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17세가 되던 해부터 큰형의 처가인 무안군 현경면에서 지내며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다가 충북 옥천의 과수원에서 3년간 접목 기술 등을 배웠고, 21세경 무안으로 돌아와 감 농사를 시작했다.
그 때가 1960년대 중반으로 감 전업농이 드문데다 기술을 가르쳐주는 곳도 없었다. 결국 진 대표는 독학으로 감 재배법을 터득했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부단한 연구 끝에 최고의 ‘단감 장인(匠人)’이 됐다.
아울러 농림부장관 명의의 ‘농업마이스터 현판’을 수여받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이 지정한 ‘현장실습교육장(WPL)’을 운영하는 현장교수로서 단감재배의 전문기술과 핵심노하우를 전수하며 후계농업인 양성에 앞장서왔다. 현재도 전국의 농업마이스터대학 등에 출강하며 80대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진일장 대표는 “학생·청년 및 일반농업인, 귀농인 등에게 단감 재배기술을 상세히 알려준다. 교육하는 것이 보람되고 재밌다”며 “감 농사 전반의 ‘기술 공유’로 농가소득 증대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도가 높고 육질·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아삭아삭한 대과종인 ‘태추’ 단감 재배의 권위자로 꼽힌다. ‘마이스터 진일장 명작 단감’이라는 브랜드로 전국 최고가 수준에 판매될 정도다.
실제로 진 대표가 올해 생산·출하한 500g 내외의 최상품 ‘명작 태추’는 4.5kg들이 1박스(11과 정도)에 8만원의 납품가를 기록했다. 당도가 17~19브릭스(Brix)에 달하고, 과피도 티 하나 없이 매끈하기 때문이다. 이 비결에 대해 그는 “단감 품종별 열매가지의 각도 조절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진 대표에 따르면, 일반 단감과 달리 ‘태추’ 품종은 영양분을 위로 보내는 성질이 강하다. 따라서 “열매가 열리는 가지를 수직으로 자라게 해야 영양공급이 원활해지고, 열매의 끝부분에 이슬이 맺히며 과피가 변색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결과모지와 열매가지(결과지)의 길이 조절도 중요하다. 결과모지의 경우 직립으로 30~50cm 정도가 좋으며, 열매가지의 길이는 30cm 이상이 좋고 1m를 넘어가면 열매가 아예 열리지 않는다.
진일장 대표는 “열매가지를 수직으로 자라게 해서 ‘태추’ 단감의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 기술로써 농가들이 최상품의 ‘태추’ 단감을 생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태추 단감 재배의 일인자’로 기억되고 싶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기술을 교육하고 농업·농촌발전에 이바지하며, ‘한광호 농업상’을 받는 것이 향후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화농장 진일장 대표는 60년간 감 생산성 향상과 단감 품종 육성에 헌신하고, ‘태추단감’의 명품 브랜드화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도모하면서, 단감 재배기술 전수와 농업 경쟁력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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