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김제시가 50년 전 공동묘지로 사용되던 전북 김제시 성덕면 만경로 362-44 일원(개미마을)으로 강제 이주당한 개미마을 주민들에게 시 소유의 공유지를 매각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6일 오후 김제시청에서 민원인 대표와 김제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미마을 주민들이 점‧사용하고 있는 시 소유의 공유지를 개미마을 주민들에게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김제 개미마을 주민들은 1973년 시행된 화전정리계획에 따라 1976년 3월 전북 김제군 금산면 금산리 금동마을에서 당시 공동묘지로 사용되던 개미마을로 강제 이주당했다. 이때 다른 지역의 화전민들에게는 임대주택이 제공됐으나 개미마을 주민들에게는 이주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개미마을 주민들은 묘지 사이에 움막을 짓고 살면서 스스로를 '개미'라고 부르며 공동묘지를 개간해 농지로 만들고 집도 짓는 등 자구책 마련을 통해 현재의 마을을 이루었다.
개미마을 주민들은 “당시 금동마을이 100년 이상 되어 그 마을 주민들은 화전민이 아닌데 전북에서 잘못 고시해 화전민이 됐다”며 지난해 3월 공유지를 무상으로 양여해 달라는 등의 고충민원을 권익위에 신청했다.
권익위는 방문조사와 관계기관 회의 등을 거쳐 김제시는 개미마을 주민들이 점‧사용하고 있는 공유지에 대해 1천만 원 미만의 토지는 개별공시지가로, 1천만 원 이상인 토지는 감정평가금액으로 매각하되 산출된 금액에서 30%를 감액해 매각하기로 했다.
권익위 박종민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이번 조정으로 김제 개미마을 주민들의 억울함이 다소 풀렸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억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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