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우리 정부가 세계 7위의 시어버터 생산국인 아프리카 중서부 기니만에 위치한 토고에 2000ha 규모의 시어나무 숲을 조성한다.
산림청과 글로벌녹생성장연구소는 (현지시간) 28일 오전 아프리카 토고의 수도 로메에서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관리를 통한 취약계층의 기후복원력 강화’ 사업 출범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토고는 시어버터 생산국으로 연간 약 1만 3천톤의 시어 열매를 생산하고 있다. 시어나무 재배 면적은 약 38만 6천ha다. 이는 토고 국토의 6.8%에 해당한다.
시어나무 숲은 토양 유실 방지, 가뭄 저항성 증대, 토질 개선 등 기후변화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의 주요 생계 수단으로서 경제적 가치도 크다. 그러나 농경지와 숯 생산을 위한 산림전용, 무분별한 벌목, 산림 관리 기술 부족 등으로 최근 10년간 토고의 산림 면적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어나무에 의존하는 취약계층의 생계 유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림청은 2027년까지 토고 4개 지역에 총 2000ha 규모의 시어나무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어나무 숲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한 교육센터 4개소도 설립하고 시어 열매 선별 및 수확 후 처리 가공 설비를 도입해 지역 내 청소년·여성 등 취약계층의 기술 역량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출범식에는 카타리 포리 바지(Mr. Katari Fori Bazi) 토고 환경산림자원부 장관과 앙투안 레크파 지베그베니(Mr. Antoine Lekpa Gbegeni) 농업·마을 식수 및 농촌 개발부 장관을 비롯해 토고 정부 주요 관계자, 지방정부 시장, 이해관계자 등이 참석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남송희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토고의 기후변화 대응 및 주민소득 기여 등 의미 있는 성과를 통해 향후 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의 산림 분야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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