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완연한 봄 날씨, 영화팬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영화 <바이러스>가 개봉한다.
번역가 택선(배두나 분)은 연애 세포가 소멸하기 직전의 여성이다. '시집 잘 가야 한다'는 엄마와 동생의 닦달에도 연애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모태솔로' 남수필(손석구)과 소개팅하게 된다. 성의료재단 연구원으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수필과 엮이면서 택선의 연애 세포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영화 '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타인에게 강렬한 호감을 느끼게 하는 '톡소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지민 작가의 소설 '청춘극한기'를 바탕으로 했다.
사랑에 빠지게 하는 바이러스라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치사율 100%에 달하는 무서운 바이러스지만, 걸리는 사람은 기분이 좋아져 쉬지 않고 춤을 추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설정 덕분에 바이러스를 다룬 다른 재난 영화와 다르게 분위기는 밝고 유쾌하다.
사람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바이러스에 걸린 캐릭터들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면모가 스크린을 채운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이러한 분위기 형성에 일조한다.
배두나를 비롯해 김윤석, 손석구 등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배우들의 생활 연기는 평범한 상황에서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긴다.
바이러스만 잘 알고 연애는 모르는 '너드남' 수필과 연애에 냉소적인 택선의 첫 만남을 그린 오프닝은 유쾌하고 몽글몽글한 영화의 분위기를 잡아나간다. 바이러스에 걸려 사랑에 빠지는 배두나의 연기와 그런 그녀를 지키고 보호하는 연구원 이균 역의 김윤석 연기도 안정적이다.
강이관 감독은 시사회에서 "장르 영화들을 보면 부정적이고 무섭고 도시를 폐쇄하고 멸망하는 존재로 바이러스들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긍정적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바이러스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4인 4색 캐릭터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영화 ‘바이러스’는 오는 5월 7일(수)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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