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천련 기자]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옛새우 신종 14종이 한강수계 등 국내 하천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국립생물자원관과 협업으로 추진한 ‘2015년 국내 하천 무척추동물 공동조사’를 통해 옛새우 신종 14종을 국내 하천의 혼합대(hyporheic zone)에서 발견했다. 혼합대는 하천에서 유입되는 지표수와 지하수가 만나는 구역으로 특히 자갈 또는 모래톱이 쌓인 곳을 말하며 우리나라 하천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이번에 발견된 옛새우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한강수계에서 6종, 낙동강수계에서 5종, 금강, 임진강, 강릉 임곡천에서 각각 발견된 1종 등으로 모두 고하목 너도고하과 딴옛새우속(Allobathynella)에 속한다. 옛새우는 일반적으로 새우라고 알려진 갑각류 중 기원이 가장 오래된 무리로 지하수 또는 지하수가 스며드는 우물, 하천 등지에 살고 있다. 크기가 0.5∼2mm에 불과해 맨눈으로 보기 힘들며 전 세계 약 300종이 알려져 있다.
옛새우가 혼합대 내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또는 어떤 수질 조건에서 서식하는지는 세계적으로 연구된 바가 없다. 옛새우는 그동안 크기가 매우 작고 지하수에 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연구자료가 거의 축적되지 않았다. 1970년 일본 학자 모리모토가 영월의 이름 없는 동굴에서 발견해 보고한 알로바티넬라 코리아나(Allobathynella. coreana)는 기준 표본의 실체가 불분명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확증표본이 처음으로 확보됐다.
옛새우는 일본 7종, 우리나라 2종 등 총 9종만이 보고됐을 정도로 희귀종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발굴을 통해 우리나라 하천의 담수 무척추동물의 종다양성을 의미하는 동시에 학술적 의의도 매우 크다. 담수 무척추동물은 다슬기, 가재, 새우, 하루살이 등이 있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환경오염이나 수질평가에 지표종으로 사용된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옛새우 신종 14종에 대한 학술명 등의 정보를 담은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인 ‘저널 오브 스페시스 리서치(Journal of Species Research) 3월호에 게재해 국제 학계에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조주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담수생물조사연구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담수 혼합대에서 옛새우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무척추동물이 살고 있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이는 혼합대가 담수생물의 서식처로서 보전가치가 매우 큰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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