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비록 사는 곳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재외동포와 내국민들은 언제나 하나였다"며 "한반도와 세계 곳곳에서 함께 국권회복을 위한 독립운동을 펼쳤다.해방의 기쁨에 함께 웃고, 전쟁과 분단의 고통에 함께 울었다"면서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이라는 험난한 현대사에서도 늘 함께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조국의 민주주의 회복에 동포들은 큰 힘이 됐다"며 "북반구의 겨울, 남반구의 여름 광장에서 한 데 모여 촛불을 들었고 지난 대선에서 75.3%라는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동포들은 거주국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각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저는 오늘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고 싶다. 조국이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동포사회의 연대는 실의에 빠졌던 우리 국민들에게 큰 격려와 희망이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동포들이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남북교류, 인도적 지원과 인권운동, 한국전 참전용사에 감사인사 등의 활동을 했다. 동포들께서는 조국의 아픔을 함께 하고 이역만리에서 우리가 함께 갈 길을 제시하고,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의 성장이 재외동포의 성장으로, 그리고 재외동포의 성장이 다시 대한민국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우리가 함께 쓰고 있는 이 역사가 저는 아주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여러분의 조국은 지금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 국민의 나라를 만들고 있다"며 "지난 대선에서 보내주신 참여와 열망이 맺은 결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며 "국가 권력기관들의 자성과 자기 개혁이 진행되고 있고, 정부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갖고 불공정·불의가 더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울러 "경제 패러다임도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갖고 성장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게 목표로, 주거·건강·안전 등 일상 속 변화들도 하나하나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들을 위한 정책도 탄탄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며 "우선 여러분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겠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테러·범죄·자연재해가 늘고 있어 불안과 걱정이 많으실 텐데,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설치해 예방할 수 있는 사건·사고는 최대한 막아내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초동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함께 "여러분들이 계신 곳 어디든 충분한 영사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외공관 영사서비스 혁신을 통해 동포 여러분의 불편함도 덜어드리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둘째로 여러분 후손들의 민족 정체성을 지켜나가겠다"며 "한국어와 한국문화·역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함께 모국 초청 연수와 장학제도, 청소년 교류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로 정주 80주년을 맞는 고려인 동포 여러분들은 중앙아시아·러시아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한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며 "후손들의 모국 방문을 지원해 민족 정체성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셋째로 동포사회와 대한민국의 공동 발전을 위한 노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국내 중소기업과 동포 기업 간 비즈니스 교류를 통해 한민족 경제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 재외동포의 거주국 내 지위 향상을 위한 노력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모국과의 끈끈한 연계가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미국과 대립 격화 등으로 한반도 위기와 관련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큰 걱정이실 것"이라며 "저와 정부는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도 대한민국의 절박한 호소에 화답하고 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평화"라며 "어려운 길이지만,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이기에 어떤 난관도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러분과 저,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맞이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동포 여러분 모두 1988년과 2002년 여름을 기억하실 것이다. 서울과 세계 곳곳에 울려 퍼졌던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라는 노래처럼 88년 서울올림픽은 동서진영의 화해와 냉전구도 해체에 기여했고, 모두 함께 붉은 티셔츠를 입고 외친 '대한민국' 함성은 2002년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이끌었다"며 "평화를 향한 우리 국민의 열망과 저력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더 나아가 "평창 동계올림픽 또한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시작되는데 평창에서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194개국 740만 재외동포와 한인회장단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동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우리 민족의 평화를 향한 절박함을 전 세계에 알려달라"며 "여러분께서 세계 곳곳에서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홍보해주신다면 세계인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그렇게 우리 함께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세계 속의 평창'을 성공시켜 봅시다. 대한민국과 재외동포가 하나가 되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대장정을 시작해 보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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