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5부 요인'과 오찬 회동에서 "제가 7월에 한번 모셨는데, 3개월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며 "김명수 대법원장이 새로 임명되셨기 때문에 인사를 나누고 축하하는 그런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편으로는 안보상황이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안보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리고 인식을 같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자리에 특별히 (정의용)국가안보실장이 함께 하도록 했다. 인사가 끝나면 전체적인 안보상황에 대해서 브리핑을 해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아시는 바와 같이 안보 상황이 어려운 것은 외부에서 안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인데 안보 분위기에 대해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며 "외부적인 요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부만 제대로 결속되고 단합된다면 우리가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 안보 상황에 대해 국민과 함께 국가가 인식을 공유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회에서도 똑같은 인식을 갖고 의원 평화 외교단을 구성해서 미국도 다녀오고 한 것으로 안다. 미국에 다녀온 의원들을 모셔서 활동 상황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울러 "그런 차원에 더해서 여·야·정 간 안보에 관해서는 늘 인식을 공유하고 같이 협의할 수 있도록 초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여야정 국정상설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그런 이야기들을 엄중하게 나눠보려고 한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우리가 가장 걱정을 했던 날이기도 하다"며 "그런 주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추석 민심은 안보에 대한 우려와 민생에 대한 큰 걱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안보 불안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말 행정부, 입법부 따지지 말고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보 불안이 결코 경제적 어려움으로 전이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국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어 "지금 국회가 소위 여소야대여서 대통령도 그렇고 정부도 협치를 위해 많은 애를 쓰는데 쉽지 않아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이 자리를 빌려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결코 지치지 마시고 협치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 하는 간곡한 말을 드리고 싶고,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며 응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아울러 "전에 누군가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까 '지난 번 추경 때 국회에 오셨으니까 정기국회는 안 오셔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말이 있던데, 정기국회에도 오셔서 국정상황에 대해 의원들에 설명해 주시고, '꼭 국회에 자주 와 주십시오'하고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 의장은 개헌과 관련해 "작년 탄핵사태 등 대통령 조기선거 등 때문에 묻힌 측면도 있다"면서 "여전히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의 민심을 확인해 보면 아무리 박해도 3분의 2 또는 4분의 3 정도로 공감하고 계시고, 의원들도 각론은 다른 얘기지만 개헌을 하자고 하는 것은 거의 전원일치 하다시피 한다"고 언급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또 "지난 대선과정에서 대통령을 포함해 대선 후보들이 개헌에 공감한 부분이 많이 있었고, 지난 1월부터 개헌 특위가 만들어져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개헌이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저로서도 개헌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개헌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국회나 과거 권력자들의 일방적인 개헌이 아닌 국민의 뜻을 따르기 위해 대토론회도 하는 등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을 받드는 개헌을 펼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국회의 갈등이나 이런 쪽으로 오해를 하고 믿고 있는 국민이 일부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오해가 불식 될 수 있도록 그런 불신이 없어질 수 있도록 정부쪽에서도 노력을 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명수 신임 대법원장은 "취임까지 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나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사법부가 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고 사랑받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모임과 관련해서 저나 우리 국민들이나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들께서 그랬던 것처럼 힘을 합친다면 이번 어려움도 슬기롭고 평화롭게 해결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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