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취임 후 세종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면서 "참여정부 시절 구상했던 세종시가 이렇게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것을 보니 저로서는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첫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세종시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이기도 하다. 오늘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며 헌신하는 공무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치하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정보화, 지방화, 4차산업혁명 시대의 행정에서 장소와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전자정부 체계와 화상회의 등으로 얼마든지 소통 및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국무회의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아직도 국무회의 정도가 화상회의 정도로 이뤄지고 있을 뿐, 많은 회의에서 화상 회의가 활성화 되지 않고 있어서 아쉽다"며 "많은 공무원이 회의나 국회 출석을 위해 세종·서울을 오가며 시간을 허비하는 실정인데, 각 부처 장관들이 부처 사무실에 상주하는 시간이 적어서 행정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가 취임 후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했다"며 "그동안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잘 해오셨는데 경제부총리로서도 기대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김동연 전임 부총리가 열정적으로 잘해주셨지만,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위해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주셨으면 한다"며 "홍 부총리가 우리 정부의 새로운 경제사령탑으로서 경제의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모든 국무위원들이 한 팀이 되어서 함께 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우리 경제는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여러 지표들이 견고하다고 할 수 있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고용과 민생지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극화와 소상공인 자영업의 어려움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전통적인 산업이 위기를 맞은 지역은 더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다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우리 경제가 특히 중점을 두고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들이 경제성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의 활력회복이 시급하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판은 지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역경제인인 소상공인의 말씀을 듣고 지역경제의 활력을 찾기 위해 전국 경제 투어를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10월엔 전북, 11월엔 경북을 방문했고, 곧 경남을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각 지역에서는 기존의 산업 기반을 토대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산·학·연 주체들이 함께 고민하며 계획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맞춰 지역경제의 활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지자체 노력이 적극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인프라, 제조업 고도화, 스마트화 등 정부가 지원할 것은 적극 지원하고 신산업을 저해하는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주기 바란다"며 "행정과 균형 발전의 상징인 이곳 세종시로부터 지역 활력을 알리는 힘찬 출발이 시작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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