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1961년 미국 의회에서 케네디 대통령이 "우리는 달에 갈 것입니다" 미지를 향한 미국의 꿈, 인류의 희망을 발표할 때 우리가 국산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라디오뿐이었다며 "우리는 과학기술 경쟁에서 같은 출발점에 서지 못했고, 운동화도 신지 못한 채 고군분투로 세계를 쫓아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경제투어 다섯번째 행사로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로부터 60년, 우리는 올 3월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다. 디지털시대의 선두주자가 되었다"면서 "이곳 대덕의 45개 연구기관, KAIST와 충남대 등 7개 대학 연구실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우리 과학기술의 혁신역량을 OECD 7위까지 올려놓았다. 우리는 결국 세계를 따라잡았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이제 우리 앞에는 4차산업혁명 시대가 기다리고 있다. 전 세계, 모든 인류가 그 새로운 세계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며 "비로소 우리는 동등한 출발점에 섰다. 뒤따라갈 필요도 없고, 흉내 낼 이유도 없다. 우리가 생각하고 만들면 그것이 세계의 표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추격형에서 선도형 경제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주었다"라며 "과학기술의 혁신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이끌어 온 대전이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과학기술 혁신을 응원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향한 여러분의 꿈에는 늘 정부가 함께 할 것"이라면서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을 일컫는 D‧N‧A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라며 "정부는 먼저 3대 핵심기반산업 육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올해부터 전략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된다. 2023년까지 국내 데이터시장을 30조원 규모로 키워갈 것"이라며 "데이터산업 규제혁신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인공지능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데이터와 인공지능 전문인력 1만 명을 양성하겠다. 인공지능 전문 대학원을 올해 3곳, 2022년까지 6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초연결지능화,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핀테크, 에너지신산업, 드론, 미래자동차, 8대 선도 사업에도 올해 3조6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며 "R&D(연구개발) 제도를 연구자를 위한 방향으로 혁신할 것이다. 연구자 중심으로 선도적 기술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연구자들이 연구 주제를 선택하는 기초·원천 연구 투자에 올해 1조7000억원을 지원한다. 2022년까지 2조5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며 "연구와 행정업무를 분리해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연구의 성공과 실패를 넘어 연구수행 과정과 성과를 함께 평가하겠다. 성실한 실패를 인정하고 실패의 경험까지 축적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통제하고 관리하는 대신,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전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선도 도시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새로운 도약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정부는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의 연구개발이 대전의 일자리 창출과 혁신창업으로 이어지고 대덕특구가 대전시 혁신성장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대덕특구에는 한국 최고의 역량과 열정을 가진 과학기관과 과학자들이 모여 있다"며 "대덕특구의 인프라에 정부의 지원을 더해서 첨단 신기술 상용화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하고, 특구에 '신기술 규제 실증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여 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에 대한 규제특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예산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 R&D 사업을 지방분권형 체계로 개편해 지자체가 지역 R&D 사업을 기획·제안하고, R&D 수행의 주체를 직접 선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앙정부는 우수성과를 사업화와 창업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전의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 R&D 혁신은 우리가 함께 해내야 할 일이다. 첨단으로, 새로운 것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으로 미래를 개척해주길 바란다"며 "새로운 산업 영역에서 세계를 매혹시키는 과학기술·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창업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우리의 시대, 대전의 시대"라면서 "과학엑스포가 우리 아이들에게 과학의 꿈을 심어줬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에서 다시 우리 아이들이 미래 과학의 꿈을 키우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정부 출연 연구기관, 과학기술인 및 학생, 지역 벤처인 및 중소기업인, 국회의원 등 2백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의 인사말, 과학기술부장관의 4차산업혁명 선도지역거점 창출전략 발표, 대전시장의 대덕특구 재창조 비전과 전략 발표에 이어 원자력연구원 조성기 책임연구원과 주식회사 에어사운드 백민호 대표이사의 사례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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