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도전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한국은 미래를 만드는 나라, 우리 제품은 미래를 선도하는 제품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개최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메모리반도체가 정보의 축적을 담당한다면, 시스템반도체는 정보의 활용을 담당한다"며 "스마트폰 하나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만 50여 개,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1000여 개의 시스템반도체가 장착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전기·전자 제품부터 빅데이터·사물인터넷·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들은 시스템반도체가 있어야 실현될 수 있다"며 "자동차·기계·가전을 비롯한 전통 제조업 역시 시스템반도체와 만나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이상 큰 시장"이라며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로봇·바이오·자동차 등 산업의 전 분야에 활용되면 2022년에는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 아직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바이오·휴대폰용 반도체 등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얼마든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인력과 생산기술 역량을 쌓았고, 기업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며 "자동차, 전자 등 세계 상위권의 제조업을 가지고 있으며 5G 역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고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제조업·ICT 분야와 협력이 강화된다면 시스템반도체 수요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팹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성공하려면 사람·기술에 대한 투자와 산업 생태계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한 분야의 인재,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설계기업 팹리스와 생산기업 파운드리의 협력·상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사람과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 반도체 분야 국가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유망 수요 기술은 정부 R&D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며 "당장 내년부터 1조원 수준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정부 R&D와 연계해 연구인력을 키우고 계약학과 등을 신설해 전문인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팹리스 전용 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성장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해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우리 팹리스 업체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창업·설계·시제품제작에 이르는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도록 정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생산기업 파운드리는 단기간에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고 우리 기업은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을 활용한 7나노 반도체 생산도 이미 시작했다"며 "이곳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하여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나아가 "정부는 내수시장을 위해 공공분야부터 열겠다. 지능형 검침기, CCTV를 비롯한 에너지 안전 교통 등 대규모 공공사업과 연계한 수요를 발굴하겠다"며 "공공분야에서 2030년까지 2600만개, 에너지 분야에서만 2400억 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 로봇 등 5대 제조업과 5G 연관 산업, 시스템반도체 업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민간 영역 수요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끝으로 "선진국으로 태어나는 나라도, 시작부터 세계 최고인 기업도 없다"며 "정부도 분야별로 혁신전략을 수립하고,국민과 기업들이 과감하게 신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을 이끄는 나라,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신뢰는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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