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정밀제어용 생산 감속기 전문기업 SBB테크를 방문해 "SBB테크는 2017년 우리 정부 출범 첫해에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로 산업포장을 받았다. 오늘 여러분께서 흘린 땀의 결실들을 살펴보고 또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되어서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본의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와 관련해 "일본의 부품 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기업들에게 당장 어려움이 되고 있지만 길게 보고 우리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발빠르게 노력하겠다. 단기 대책부터 중장기 대책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SBB테크는 특히 볼베어링 시장이 크게 성장을 하고 있는 그런 사이에도 눈앞의 이익만 보지 않고 기술 자립을 도모했고 제조업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그런 일념으로 오랫동안 로봇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R&D를 자체적으로 진행했다"면서 "그 노력의 결실로 세계에서 두 번째 정밀제어용 감속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서 로봇 부품 자립화의 기반을 만들었고,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아주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술력이 한 나라를 먹여 살린다. 우리가 식민지와 전쟁을 겪으면서도 우리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도 기술력"이라고 강조한 뒤 "개발도상국 시절에 선진국 제품들의 조립에만 매몰되지 않고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키워내면서 신생 독립국 가운데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이 세계 1위다. 굉장히 많은 R&D를 적극적으로 이렇게 하고 있는 나라인데. 이제 과제는 그 R&D를 좀 더, 국가 R&D를 좀 더 중소기업 쪽으로 더 많이 배분해야 한다"며 "이 국면에서는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에 배분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병역특례의 경우에도 지금 우리 병역 자원 때문에 전체적으로 늘려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정해진 인원 안에서 가급적 중소기업 쪽에 많이 배분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도 대기업에 납품하는 데에서 늘 어려움을 겪는다"라며 "품질 검증을 공인해 주는 이런 식의 어떤 제도와 뭔가 시설이 마련돼야 중소기업들은 열심히 제품 개발하고, 그다음에 공적인 인증을 받으면 그러면 대기업은 그것을 믿고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그런 부분까지 좀 챙겨달라"고 과기부에 당부했다.
한편 SBB테크는 반도체·LCD 장비 및 로봇 정밀제어 등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는 부품업체로, 이제까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업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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