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분규 없이 타결과 관련해 "파업 없는 임단협 타결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현대자동차 노사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자동차 소재·부품을 국산화하고 협력업체들을 지원할 투자계획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대자동차 노조와 경영진은 내외 경제여건의 변화와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분규 없는 임단협 타결과 소재·부품의 국산화 등을 결단했다"면서 "노사 양측의 성숙한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어 "이번 결단이 노사문화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노사가 경제여건과 사회통합을 함께 생각하며 행동하는 문화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부산지하철 노조가 통상임금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대신에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인건비를 활용해 540명의 지역 청년들을 신규 채용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6월에는 사무금융노조가 금융회사들과 함께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재단을 출범시켰다"며 "이처럼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며 상생을 이루고 청년 고용과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시는데 대해 거듭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아직 기아자동차, 한국GM,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여러 사업장에서 임금·단체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노사가 경제여건의 엄중함을 생각하며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교육부가 지난달 27일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조사대상 학생의 1.6%인 6만여명이 학교폭력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피해 학생이 2년 연속으로 늘어났고 특히 초등학교 폭력이 가장 많고, 그 증가 속도도 중·고등학교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양상에서도 신체 폭행은 줄지만, 언어폭력이나 집단따돌림 같은 정서적 폭력이 늘어난다고 한다"며 "교육당국이 최적의 대처를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대구시는 2012년 이후 7년 연속 학교폭력이 가장 적은 도시로 평가됐다. 2011년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학생의 극단적 선택 이후, 교육청이 철저히 대처한 결과"라면서 "학교폭력도 교육기관의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5년 동안 시행할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0~2024)'이 12월에 발표된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부터 피해학생 보호, 가해학생 선도에 이르기까지 실효성 높은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제13호 태풍 링링이 이번 주말 한반도를 지나는데 목요일까지 전국에 최대 3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며 "행정안전부와 기상청 등 관계부처는 태풍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재난방송 등을 통해 국민께 신속히 알려드리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끝으로 "하천과 해안가 등 위험지역은 출입을 미리 통제하고, 신속한 인명구조·구급과 응급복구 태세도 갖추어 주길 바란다"며 "호우와 강풍에 취약한 산사태 위험지역, 공사장, 옥외 광고물 등을 점검하고 보강해 주시기 바란다. 농·축·수산물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시설물 정비 등 예방조치도 철저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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