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우리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 이렇게 4관왕 수상했다"면서 "사람의 진면목은 위기의 순간 알 수 있고, 국가의 진짜 역량도 어려움에 처할 때 드러난다. 국가의 대응능력이 국력이고 국민의 시민의식이 국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정부는 국가 역량을 총결집하여 대응하고 있고 국민은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있다"며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대응수준을 높이며 더욱 촘촘한 방역망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확진 환자와 접촉한 모든 분들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자가격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격리시설을 추가로 확보해 보호하고 관리하도록 했고 유증상자에 대한 관리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했고, 중국 이외의 국가에 대한 방역 조치도 강화했다"면서 "개강 연기 등 유학생이나 우리 방문 학생들로부터 감염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도 취했다. 격리병실이나 선별진료소 등의 확보와 함께 군과 민간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의료 인력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매점매석을 금지하고, 긴급 수급 조정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불공정 거래나 시장 교란행위, 가짜뉴스 유포 등 공동체를 파괴하는 반사회적 범죄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조기진단이 가능한 시약을 개발해 민간 의료기관까지 공급하기 시작했다"면서 "검사자 수가 크게 늘면서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지만 결국 조속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게 됨으로써 지역사회의 확산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서는 "전문의료진들이 공개적으로 밝혔듯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는 신종 코로나는 중증 질환이 아니며 치사율도 높지 않다"며"이 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안심해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적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고, 의료진의 역량도 뛰어나 신종코로나가 적절히 관리되고 치료되고 있고 이미 3명의 확진환자가 완치돼 퇴원했고, 다른 환자들도 안정적이어서 퇴원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지만 실제보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 국민들이 차분한 가운데 의료체계를 신뢰하고 안전행동 수칙을 지키면서 차분하게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국민들께서 자신의 보호는 물론 상대의 안전도 지킨다는 자세로 마스크 착용 등 위생관리에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환자들과 교민들이 격리된 시설에 격려의 편지와 후원물품, 자원봉사가 줄을 잇고 있으며 공용공간을 자발적으로 나서서 소독하고 취약계층에 마스크를 익명으로 기부하는 등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훈훈하게 전해지고 있다"고 국민에 대한 깊은 감사 메시지도 전했다.
아울러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내일 다시 한 번 중국에 임시 항공편을 보내 우한에 남은 우리 국민과 가족들을 모셔올 예정"이라며 "아산과 진천의 주민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셨듯 임시생활시설이 지정되는 해당 지역 주민들께서도 넓게 이해하고 포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부는 오는 1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남아있는 교민과 중국인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3차 전세기'를 투입하며 3차 귀국자 규모는 150여명이다. 14일간 임시로 지내게 될 생활시설은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결정됐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는 살아나던 경제에 예기치 않은 타격을 주며 수출과 관광, 생산과 소비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렇다고 병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정부와 기업, 노동자가 함께 상생협력으로 돌발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조업이 중단된 중국 현지 부품공장을 조기 정상 가동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발로 뛰며 협력하고 있고, 정부가 신속히 인가하고 있는 특별연장근로를 노동자도 기꺼이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에 미치는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며 "정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뒷받침하겠다. 업종별, 기업별, 지역별로 맞춤형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중소상공인들에 대한 자금 지원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대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되려면 현장 일선의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든 부처가 장관 책임 아래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을 독려하고 면책하며 나아가 보상한다는 원칙을 확립해주기 바란다"며 "공공기관들도 감염병 극복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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