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아주 여러모로 힘든 시기다. 코로나19 때문에 소비가 위축되어서 우리 소상공인들, 외식업, 숙박업, 관광업, 공연·행사 이런 분야들, 화훼, 이런 많은 분들이 지금 걱정하고 계신다"며 "정부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고 최근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최초로 사망자도 발생했다.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행복한백화점을 찾아 코로나19 대응 내수·소비업계 간담회 자리에서 "정부는 지역사회의 감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고 현재 위기 경보에서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심각 단계에 준해서 대응을 하고 있다"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총력을 다해서 대응을 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감당하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서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접촉자 전수조사와 격리는 물론이고, 병원, 교회 등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해 지역사회에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국민들께서도 철저한 위생수칙 준수와 함께 해외여행 경력이라든지 또는 접촉 경력이 없더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검사·치료에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확산으로 인한 일상활동·경제활동과 관련해 "감염병도 걱정이지만 경제 위축도 아주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면서 "방한 관광객이 급감하며 여행·숙박·외식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외출 자제로 전통시장·마트·백화점 등의 소비마저 위축이 되어서 내수가 얼어붙고 있다. 장기화될 경우 경제뿐 아니라 민생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내수는 지난해 우리 경제의 성장에서 6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며 "내수·소비업체를 살리는 것이 곧 우리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국민의 안전과 함께,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과도한 불안을 극복해야 한다"며 "정부가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정부의 대응을 믿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경제활동에 임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히, 서로를 향한 상생의 마음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힘이 되고 있다"며 "최근 전주 한옥마을과 모래내시장, 서울의 남대문시장에서 코로나19 피해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상가임대료를 10% 또는 20%로 낮추는 결정을 해주었다"고 말했다.
또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외식업 소상공인들의 대출이자 절반을 지원한 데 이어서 현대백화점도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업체에 500억원의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업종별 맞춤형 대책을 연이어 발표했다"며 "우선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2조원 규모의 신규 정책자금을 공급할 것이다. 긴급 경영 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세금 납부기한을 연장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소 관광업체에는 500억원 규모의 '무담보 신용보증부 특별융자'를 도입해 지원하고 피해 숙박업체의 재산세 감면과 면세점 특허수수료 납부기한 연장을 조치할 것"이라면서 "외식업계에 대해서도, '외식업체 육성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식재료 공동구매 사업대상을 조기 선정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운항 노선과 노선 감축 등으로 큰 손실을 입은 저비용항공사에 대해서는 긴급 융자지원과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유예 조치가 시행된다"며 "그 외에도,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기업체들의 고용유지 지원금 지원요건을 완화해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저는 이것도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대책에 그치지 않고, 정부의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전례 없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금융·세제·예산·규제혁신을 비롯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총동원해 이달 말까지 '1차 경기대책 패키지'를 마련해서 발표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지난주 ‘경제인 간담회’에서 나눈 의견들을 이미 정책에 반영해서 조치하고 있다. 오늘 여러분들의 의견도 가능한 것은 빠르게 정책에 반영해 지원하겠다"며 "국민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고 하루빨리 겨울이 지나 우리 경제의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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