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여성가족부는 9월 4일부터 2021년 2월 27일까지 고양시 소재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방역의 역사, 여성의 기록’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 선언문인 ‘여권통문(女權通文)’이 발표된 1981년 9월 1일을 지난해 법정기념일(여권통문의 날)로 제정한 것을 기념해 마련했다. 서울 북촌의 두 여성인 이소사, 김소사의 이름으로 작성된 여권통문은 여성의 평등한 교육권, 직업권, 참정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질병에 지지 않았던 방역의 역사를 되새기며 현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코로나19와 맞서고 있는 여성들과 우리 모두에게 지금의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별기획전은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근대 이전과 이후 각종 감염병과 최전선에서 싸워 온 우리나라의 의료, 보건, 방역의 역사를 살피고 방역의 역사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1부는 ‘신과의 싸움, 역신(疫神)의 시대’를 주제로 감염병이 신의 영역으로 인식되던 근대 이전의 역신(疫神)과의 싸움 즉 무구(巫具)를 비롯한 다양한 치병 의례 등을 다룬다. 역신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천연두를 앓게 한다는 귀신, 무구는 무당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여러가지 기구다.
2부는 ‘병균과의 싸움, 신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를 주제로 개항기 이후 전염병 예방규칙 마련, 우두 접종 등 초기 방역활동, 신여성의 등장과 가정 위생, 6·25전쟁 시기 ‘디디티(DDT)’ 살포 등 20세기까지의 방역을 다룬다.
3부는 ‘여성, 감염병에 맞서다’를 주제로 방역 주체로서 케이(K)-방역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의료진, 확진자 이송 소방사, 방역 청소, 시민 자원 봉사자들의 생생한 인터뷰 영상 등을 전시한다.
4부는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의 시대와 여성’을 주제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이 고용, 건강, 돌봄, 폭력 등 여러 부문에서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를 보여준다.
현재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전시관은 임시 휴관 중이다. 추후 재개관 시에는 관람 신청을 사전 예약( 031-819-2288)을 통해 받고 관람인원을 2시간당 30명 이내로 제한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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