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회복과 도약의 봄이 왔으며, 코로나 위기로 얼어붙었던 경제가 녹아 다시 힘차게 흘러갈 준비를 마쳤다"며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중대한 시점에 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이 열리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137년 전 조선 상인들은 조선의 상권과 민족경제를 지키고자 한성상업회의소를 설립했고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던 조선 상인의 정신은, 오늘날 지역경제를 떠받치며 우리 경제의 기적을 만들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하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을 이뤘고 그러나 빠른 성장의 그늘에서 잃은 것도 있었다. 불평등과 양극화의 문제, 노동권, 환경, 안전보다 성장을 앞세워 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 변화의 때가 왔으며,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단기 매출,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성과 중심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같은 비재무적 성과도 중시하는 'ESG'라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도 수년 전부터 ESG를 중시한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고, 벌써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석탄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RE100'과 탄소중립 선언으로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고 있으며, 친환경 자동차, 수소산업 같은 녹색산업과 폐기물 재활용 등 순환경제로 새롭게 성장하는 길을 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단지 책임감만으로 가는 길이 아닐 것이다. 더 높이 성장하기 위한 길이며, 새로운 시대의 경쟁력"이라며 "정부의 생각도 기업과 같다. 2050 탄소중립과,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강화한 한국판 뉴딜은 환경과 경제, 사회가 다 함께, 더 크게 발전하는, 기업이 꿈꾸는 미래이자 우리 국민 모두가 꿈꾸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올해를 ‘모두를 위한 기업 정신과 ESG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힘껏 돕겠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제도를 개선하고, ESG 표준 마련과 인센티브 제공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해 산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그린 뉴딜의 본격적 추진으로, 녹색 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과 개인, 경제와 환경이 공생하는, 새로운 시대가 더 빨리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우리 사회의 포용성도 더욱 커질 것입니다. 더 많은 노동자와 청년들이 우리 사회를 긍정하며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유일한 법정 종합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와 업계를 잇는 든든한 소통창구가 되어주시길 바란다"며 "정부도 언제나 상공인들과 기업을 향해 마음과 귀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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