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체코를 순방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사흘 전 추석이어서 그런지 여러분과의 만남이 더욱 뜻깊고 반갑게 느껴진다"며 "이곳 체코는 중세 유럽의 문화유산이 잘 간직된 아름다운 나라이자 음악과 문화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체코는 80년대 후반 냉전 말기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로 빠르게 전환했고, 90년도에는 우리와 수교함으로써 자유, 인권, 법치를 존중하는 가치 공유국이 됐다"며 "한국 기업들이 이후에 활발히 진출하고, 인근 국가 동포들이 이주해 오면서 체코 동포 사회가 형성되었고 2000년대 들어서는 한국과 체코를 오가는 직항편이 개설되고, 양국 간의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우리 동포 사회의 규모가 더 커졌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30여 년 동안 체코 동포 사회는 아주 내실 있는 발전을 이뤄왔다"며 "3천여 명의 많지 않은 동포 사회이지만 가족처럼 서로 도와가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힘입어 이제 양국 관계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힌 뒤 "지난 7월 체코 역사상 가장 큰 국책 사업의 하나인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에 팀 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982년 유럽형 원전을 도입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유럽의 원전을 수출하는 국가로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국내 원전 생태계를 재건하고, 1천조 원이 넘는 글로벌 원전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저와 정부는 체코와의 최종 계약이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와 오늘 체코 대통령, 총리, 상하원 의장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원전 분야의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특히 첨단산업, 과학기술, 에너지, 인프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크게 넓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양국 협력이 확대되면 우리 동포 사회도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며, 동포 여러분께서 현지 사회에서 더 큰 역량을 발휘하며 불편 없이 활동하실 수 있도록 정부는 더욱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겠다"며 "재외동포청을 통해 동포 사회와 본국을 긴밀하게 연결하고, 여러분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끝으로 체코동포들을 향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 외교 지평과 경제 영토를 확장해 나아가는데 동포 여러분께서도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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