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예비 창업자를 위한 열린 제작실로 주목받던 ‘메이커스페이스’가 대학-기업-지자체 간의 비즈니스 협업모델로 진화하는 추세다. 최근 대학은 지자체와 적극적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그 영역을 확장하며, 보다 폭 넓은 지역 창업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호남권 메이커 문화를 선도하며, 중소벤처기업부 ‘메이커 활성화 지원사업-협업형’ 2년 연속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전남대학교 메이커스페이스 만들마루(단장 원용관, http://mandulmaru.net/)의 차별화된 행보가 단연 돋보인다.
실제로 전남대 만들마루(만들다(MAKE)+마루(SPACE))는 ‘만들고 배우고 공유하라’란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만듦의 품격 ▲배움의 품격 ▲나눔의 품격을 실천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메이커’의 롤-모델을 우뚝 세웠다.
여기에는 ▲메이커문화 확산(설계·제작이 가능한 메이커) ▲메이커 수준 고도화(제품화 가능한 메이커) ▲시장지향 창업플랫폼 구축(사업화가 가능한 메이커) 등의 세부적 전략목표가 뒤따른다.
무엇보다 만들마루는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실무중심 메이킹 교육프로그램과 하드웨어 인프라(최신 디지털 장비·시설)를 앞세워 메이커 창업 활성화를 견인할 제조혁신 플랫폼을 구현했다.
이를 토대로 만들마루가 지키는 가장 뚜렷한 실행원칙은 바로 ‘대신 만들어주지 않는다,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단순 대학의 창업률 수치 향상을 끌어올릴 차세대 CEO 양성이 아닌 진정한 예비창업자를 육성하는 제조창업 인큐베이팅을 자처하며, 준비된 창업인재 배출에 만전을 기한다.
관건은 초급·중급·전문 메이커까지 단계별로 짜임새 있게 실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커리큘럼의 완성도다.
세부적으로 ▲오픈 메이커 ‘기본기’ 교육(Zero to Maker) ▲어드밴스드 메이커 ‘핸들링’ 교육(Maker to Maker) ▲마스터 메이커 ‘시장화’ 교육(Maker to Market) 등으로 구성된 프로세스를 거치면 직접 소형 시제품, 공산품 금형·패키지 등의 제작이 가능한 전문 메이커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2D·3D교육실 ▲시제품 제작실 ▲피지컬 컴퓨팅 교육실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실습실 ▲전문 가공실·목공실·주형실·금속가공실·PCB제작실 등의 제작공간을 필두로 고속 고정밀 가공기, 전자동 사출 성형기, 레이저 커터, 3D 프린터 등의 다양한 시제품 제작 장비들을 마련해 최상의 실습환경도 갖췄다.
특히 오랜 시간 쌓아온 데이터베이스를 결집해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시제품 개발, 시장 적정가 소량 생산, 시장 검증·판매 등의 실질적인 지원 제공에도 소홀함이 없다.
덕분에 전남대 만들마루는 창업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메이커 창업'의 기준을 수립하며, 현장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실무형 예비창업자의 요람으로 그 명성을 확고히 다졌다.
나아가 광주광역시의 ‘스마트 제조시티 구현’과도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함에 따라 지역 혁신기관-제조전문기업-대학들로 이뤄진 ‘네트워크 팩토리’의 청사진을 꾸리며, 향후 호남지역 제조창업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원용관 단장은 “메이킹의 첫 걸음은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고, 모자람은 배움으로 채워 배움이 완성에 가까워질 때 그 기쁨을 세상에 공유하는 것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메이커의 올바른 방향성”이라며 “앞으로도 전남대 만들마루가 메이킹의 즐거움을 전파하는 지식 네트워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힘찬 다짐을 남겼다.
한편 전남대학교 메이커스페이스 만들마루 원용관 단장은 선진 교육 인프라에 기반을 둔 체계적인 메이커 활성화 지원사업 수행에 정진하고, 지속적인 사업성과 도출 및 현장 실무형 교육프로그램 고도화 실현에 앞장서며, 학생-예비창업자의 실질적 창작활동 지원과 제조창업 육성에 기여한 공로로 ‘2024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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