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지연 기자] 외국인들에게 '한국'하면 떠오르는 콘텐츠는 케이팝, 한식, 드라마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류 경험자의 1인당 월평균 한국 문화콘텐츠 평균 소비 시간은 14시간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해외 주요 국가의 한류 콘텐츠 이용 현황과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2024년 기준 ‘2025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필리핀과 홍콩을 조사대상 지역으로 새롭게 추가하고 지역별 700~1600명으로 구성된 표본 수를 700~2100명으로 확대했다.
조사 결과 2017년부터 8년 연속 케이팝(17.8%)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식(11.8%), 드라마(8.7%), 뷰티(6.4%), 영화(5.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필리핀(88.9%), 인도네시아(86.5%), 인도(84.5%), 태국(82.7%) 등에서 높은 한류 호감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류 경험자를 대상으로 자국 내 한국 문화콘텐츠 분야별 인기도를 조사한 결과 ‘대중적 인기’ 단계에 음식(53.7%), 음악(51.2%), 뷰티(50.8%), 드라마(49%)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추천 의향을 조사한 결과 68.2%가 ‘있다’고 답했다. 분야별로는 한국어(78.5%), 예능(75.9%), 게임(75.9%), 드라마(75.4%), 뷰티(75.4%) 순이었다.
한류가 한국 제품·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는 63.8%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인도네시아(82.7%), 필리핀(81.6%), 인도(79.5%), 베트남(76.3%), 아랍에미리트(75.3%) 등에서 응답이 높았다.
다만 한류의 높아진 인기와 함께 37.5%는 부정적 인식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4.9%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인도(52.7%), 아랍에미리트(52%)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류 부정 인식 공감 이유는 ‘지나치게 상업적’(15.0%), ‘남북 분단·북한의 국제적인 위협’(13.2%), ‘자국 콘텐츠 산업 보호 필요’(11.8%) 등의 순으로 콘텐츠 품질 외 외부 요인에 대한 지적이 증가했다.
한류 경험자의 1인당 월평균 한국 문화콘텐츠 평균 소비 시간은 14시간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2.3시간 상승한 수치다. 콘텐츠별로는 드라마가 17.5시간, 예능이 17시간으로 소비 시간이 가장 길었다.
연령대로는 20대가 15.3시간으로 다른 연령층 대비 월평균 1~2시간 더 많았다. 필리핀(24시간), 태국(20.1시간), 아랍에미리트(19.2시간) 순으로 소비 시간이 길었다.
<오징어 게임>(9.7%)은 4년 연속 인기 1위에 올랐고 <사랑의 불시착>(2.2%, 3위)은 5년 연속 상위권을 유지했다. 상위 10위 중 7개 작품이 로맨스물로 <눈물의 여왕>(6.5%), <선재 업고 튀어>(1.8%), <지옥에서 온 판사>(1.7%), <엄마친구아들>(1.5%), <Mr.플랑크톤>과 <내 남편과 결혼해줘>(각 1.4%)였다.
가수는 ‘방탄소년단’(24.6%)과 ‘블랙핑크’(12.3%)가 각각 7, 6년 연속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이유’(3.1%), ‘싸이’(2.2%), ‘트와이스’(1.8%)가 각각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미주(34.2%)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고 블랙핑크는 아시아/태평양(16.2%)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중동 지역에서는 방탄소년단 ‘정국’(3.2%)과 ‘지민’(1.3%)이 각각 3위와 4위에, 블랙핑크 ‘리사’(2.6%)는 아시아/태평양에서 5위, ‘로제’(1.0%)는 처음으로 중동 순위권에 포함됐다.
문체부는 올해도 한류를 통해 한류연관산업의 파급효과를 높이는 해외 종합 한류박람회를 세 차례 열고 한국문화를 상시 홍보하는 부처 합동 상설 해외홍보관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도 새롭게 운영한다. 국내에서는 대형 한류행사인 ‘마이 케이-페스타(My K-Festa)’를 개최해 지속 가능한 한류 확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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