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의 절도범이 미용실에서 금품을 훔쳐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5일 오후 9시경 영업이 끝난 전북 군산시내의 한 미용실에 몸에 아무것도 거치지 않는 남성이 침입했다.

 잠기지 않은 창문을 열고 들어온 이 남성은 머리에는 검은 비닐봉지를 쓰고 손에는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위생장갑을 낀 상태였다.

 그는 외부에서 가게  안으로 들이치는 가로등 빛에 의존해 가게 안을 탐색했다. 그리고선 곧장 가게 금고로 가 현금 17만원을 빼냈다. 능숙하게 현금을 훔친 남성은 다른 물품에는 손대지 않고 곧장 자리를 떴다.

 다음날 금고에서 현금이 없어진 사실을 안 미용실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다.

 가게 CCTV를 확인한 경찰은 용의자를 연령대가 어린 남성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남성이 범행하는 장면은 내부 CCTV에 찍혔지만 건물 외부에는 CCTV가 없어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 남성이 지난해 12월부터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 차량 블랙박스와 탐문으로 뒤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껏 이런 수법으로 범행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경찰수사를 피하기 위해 비닐봉지로 얼굴을 가리고 옷도 입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