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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거친 야생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  [2010-02-04 20:47:56]
 
  3면귀농1
 

[시사투데이 장수진 기자] 

  ‘나’는 내 삶의 주체로 살아가고 있는가? 누군가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고민할 것이다. 도시의 바쁜 일상에 쫓겨 오늘도 ‘나’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렇게 하루를 보내지 않았을까? 그렇게 도시에서 하늘 한 번 올려다 볼 여유없이 살던 사람들이 새로운 삶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노후의 삶을 위해 귀농을 준비하다.

  서울 도심, 중소기업에 근무하던 평범한 회사원 심재원(50)씨는 부인 김덕곤(50)씨와 노후를 고민하던 중 귀농을 생각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후에 대비해 연금이나 보험에 가입하는 등 재테크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물론 전원주택에 입주해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즘 귀농은 이슈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도, 귀농을 해서 돈을 벌어 보겠다는 야심도 갖지 않았다. 다만 ‘자신들의 삶의 주체가 누구인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 것인가?’ 를 고민했다. 그리고 그들의 귀농준비가 시작되었다.

 
 
농촌에서의 삶을 위해 그들이 준비한 것은 단순히 농사짓고 시골 생활이 어떠하다는 것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아무 준비도 없이 귀농을 했다가 실패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사례도 많았기에 철저히 준비하기로 했다. 한해는 동양의학을 공부하며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준비했고, 또 다른 한해는 텃밭 가꾸는 공부를 했다고 한다. 텃밭 가꾸기 공부는 전국귀농본부 산하 도시농부학교에서 일년 과정으로 공부했다. 그리고 한해는 분재와 관엽식물에 대한 공부를 했다. 이렇게 귀농을 하기 위한 준비에 몇 년을 투자했다. 무엇보다 도시농부학교에서 텃밭 공부를 하다 또 다른 도전을 하기에 이른다. 바로 벼농사였다. 그러나 벼농사를 가르쳐 주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벼농사를 공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보던 중 만나게 된 곳이 충남 홍성군 홍동에 위치한 풀무농업학교였다. 풀무농업학교 전공부에 두 부부가 나란히 입학해 꼬박 2년을 벼농사와 친환경 농법은 물론 땅과 자연,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된다. 부부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자연인으로의 삶을 시작한다.

 
 
#. 30
평 아파트와 맞바꾼 3천평 땅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다.

 풀무농업학교 전공부 과정을 마친 부부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정리한다. 30여평의 아파트가 농지 3천평으로 바뀌었다. 부부는 오래 된 농가를 구입해 리모델링을 하고 도시에서의 편리한 삶을 포기하고 농촌에서의 거친 삶에 뛰어 든다. 올해로 4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는 30여 종의 농작물을 재배한다고 한다. 벼농사는 기본이고 잡곡류와 채소류, 쌈채류 등  을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직접 풀을 뽑고 땅을 일궈 자연 자재만을 이용해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 2009년도에는 이들 부부의 논에서 일본의 NPO법인 민간연구소, 풀무학교 교수진, 충남농업기술원연구팀이 함께 벼를 연구하며 재배했다고 한다. 

 부부는 대부분의 먹거리를 스스로 재배해 해결하고 있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기농 먹거리를 섭취하는 게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게 이들 부부의 철학이다. 건강한 땅에서 유기 농법으로 재배된 먹거리를 섭취했을 때 면역력도 좋아지고 오장육부가 덜 힘들다는 것이다.

  부부는 정성껏 재배한 농산물을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형제들에게 나눠 주며 나눔의 기쁨까지 누리고 있다.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삶. 다소 거칠고 힘들지만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생활에서 새로운 농촌 문화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
인위적인 전원마을 NO, 사라져가는 농촌마을 복원에 힘쓰고 싶어!

  귀농 전, 부부는 2년 동안 잡지「전원주택」을 구독했다고 한다. 하루에도 수차례 전원주택을 짓고, 부수고 하면서 전원생활의 낭만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 꾸준히 잡지를 구독하며 전원생활이 집만 잘 지어 놓고 살지 내용이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주말마다 삼겹살 파티를 하고 집만 잘 지어놓고 사는 것에서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게 사는 것도 생각하게 되면서 사라져가는 농촌마을에 들어가 마을을 되살리는 것이 훨씬 의미 있게 다가왔다. 그래서 부부는 농가 몇 채 안 되는 마을을 선택했다. 무엇보다 전원마을은 인위적이고 도시적인 냄새가 나서 싫다는 사람들. 부부는 지금 그곳에서 자신들만의 새로운 농촌 문화를 만들어가며 마을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

 
 
#.
의존적인 삶 NO, 야생적인 삶에서 주체성을 찾다.

  사람은 동물이다. 동물은 야생성이 있다. 스스로 병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그런 동물보다 한 단계 더 영적인 존재인 인간은 자기 스스로 병이 나도 고치치 못하고, 직접 먹을 것을 재배해 먹지도 못하며 의존적인 삶을 살고 있다. 문명의 발달이 인간에게서 야생성을 빼앗아 가버렸다. 부부는 말한다. 거칠지만 야생적인 삶이 마음에 든다고.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돌볼 수 있고, 직접 농산물을 재배해 먹으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어 만족한다고. 서울에서는 하늘을 보는 공간이 적었는데 시골에서는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엄청나서 좋다고...

 
 
사람들마다 가치를 두는 것이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르다. 이들 부부는 기존 삶의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삶을 선택했다. 노후에 대한 대안을 고민하다 귀농을 결심하게 되었고, 귀농을 하면서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한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개척자의 정신을 엿보게 된다.

  지금 우리는 무엇에 가치를 두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한 번 고민해 볼 일이다.


[2010-02-04 20: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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