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 27일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북중 정상회담 경과를 교환하는 한편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등을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전날 한·중 정상회담은 오후 5시37분부터 6시17분까지 40분간 진행됐다. 

시진핑 주석은 특히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남 이후의 소회를 말하고 싶다며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고 싶다"고 밝혔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북미친서 교환 등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후속 협상과 관련해 "양국간 경제협력에 제도적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인 만큼 양국간 지속적 협력을 기대한다"며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큰 나라인 만큼 다자주의 개방주의 무역체제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다자무역은 양국의 이익뿐 아니라 세계 이익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므로 일시적 타결이 아니라 이러한 원칙 아래 긴밀히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사업을 비롯한 독립사적지 복원을 위해 기울인 중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했고, 시 주석은 가능한 앞으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군 유해 송환과 관련해선 "화살머리 유해발굴이 진행 중인데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품이 발견되고 있다"며 "확인되는 대로 각별한 예우를 다해 송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 주석은 사의를 표하며 양국민의 우호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이외에도 대기환경오염 등 환경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현재 중국은 환경보호에 대해서 10배의 노력을 기울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민 모두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양 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앞선 경험과 기술이 있는 만큼 미세먼지 해결에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한-중 정상은 또한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서 양국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한-중 정상은 중국인 FAO(유엔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 진출에 대해 축하 인사를 전하며, FAO를 비롯한 유엔 WTO(세계무역기구) 등 다자차원의 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