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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화제의 신간> 유배 중인 나의 왕  [2015-04-07 10:40:56]
 
  신간 유배중인 나의 왕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유배중인 나의 왕』은 오스트리아 작가인 아르노 가이거가 오랫동안 알츠하이머병으로 고통받는 아버지에 대해 쓴 자전적인 이야기로, 지난 삶의 기억은 물론 개인의 인격과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능력마저 서서히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환자인 아버지를 애틋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함께하는 나날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은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란 소년, 2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생 끝에 귀향한 다음 세상을 향한 마음을 닫아건 청년, 결혼을 하고 손수 지은 집에서 네 자녀를 길러낸 남자, 이 모든 삶의 이력을 찬찬히 되짚어봄으로써 한 인간 아우구스트 가이거로서의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를 통해 몇십 년간 소원했던 부자관계를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아르노 가이거는 1997년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독일서적상, 프리드리히 횔덜린 상, 요한 헤벨 상, 아데나워 재단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해 이미 그 문학성을 인정받은, 현재 독일어권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특히 이 작품은 2011년 발표하자마자 슈피겔 베스트셀러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작가의 뛰어난 언어적 기교와 능숙한 필치,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감동적인 휴먼 다큐멘터리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 “감동 이상의 것이 담겨 있는 책” 등의 호평을 받았다.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한 이 책은 알츠하이머의 발병부터 진행과정과 요양원에서의 노후까지를 다루고 있지만, 알츠하이머에서 흔히 연상되는 고통과 상실, 혼란과 갈등뿐만 아니라 “삶의 끝 또한 삶”이라는 인식에서 알 수 있듯 삶에 대한 무한한 긍정 또한 담고 있다.

 빛나는 문장들을 통해 전해지는 병과 노년에 대한 깊은 성찰, 삶과 인간에 대한 성숙한 이해는, 그리하여 고령화 시대를 살며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우리 모두에게 울림을 주며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아르노가이거 지음/김인순 옮김/문학동네  펴냄


[2015-04-07 10: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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