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장류는 한민족 식문화의 근간이었다. 메주를 기본으로 하는 장류는 조상들의 지혜가 총망라된 발효과학의 결정체로 밥상문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엔 ‘건강·슬로푸드’가 유행하는 식품산업 트렌드 속에 전통발효식품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골발효식품 최영숙 대표가 ‘마이골’ 브랜드로 ‘좋은 재료, 전통 방식, 오랜 정성’이 담긴 된장·고추장·간장·청국장 등을 생산하며 장류(醬類)명인의 면모를 보여 주목된다. 

 최 대표는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2015년 고향인 전북 진안군 성수면으로 귀농했다. 이후 겸손하면서도 진취적인 그녀를 눈여겨본 주민들의 권유로 ‘상촌마을 이장’을 맡아 궂은 일도 마다않고 솔선수범하며, 마을발전과 주민화합 등에 앞장서왔다.

 그리고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전통방식으로 40년째 장을 담그고 2017년 마이골발효식품을 설립하며 맛과 품질, 건강기능성이 우수한 자연발효제품의 생산·공급에 구슬땀을 흘려왔다. ‘내 가족 먹거리를 챙기듯 최고의 맛과 품질을 추구하며,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함’이 그녀의 소신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진안군의 청정 자연, 비옥한 토양, 해양성 기후 등이 친환경·고품질 콩과 전통장류 생산에 안성맞춤”이라며 “진안고원에서 생산된 100% 국산 콩, 천연 샘물, 간수를 뺀 신안 천일염 등으로 옹기 속에서 오랫동안 숙성·발효시킨 것이 ‘마이골’ 장맛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좋은 콩, 깨끗한 물, 맑은 공기’ 등이 장맛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특히 최 대표는 성수면에서 생산된 콩을 수매해 메주를 만들어 지역 농업인들의 농가소득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여기에 그녀는 전통방식으로 장을 담그며,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을 더한다. 장작불을 지펴 8시간 동안 가마솥에서 콩을 삶고, 손으로 수천 번의 치대기를 반복하며 메주를 띄우고, 자연 건조하는 과정 등을 거쳐 전통장의 참맛을 살리는 것이다. 

 그 결과 ‘마이골 된장’, ‘마이골 고추장’, ‘마이골 간장’, ‘마이골 청국장’, ‘마이골 메주’ 등은 별다른 온·오프라인 홍보도 하지 않고 입소문만으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전통장류의 명품 브랜드화’를 이뤄가고 있다. 

 이처럼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그녀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전통장 연구에도 열성적이다. ‘정직하게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서 양심을 걸고 만드는 제품’이라는 자긍심도 크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지난해 6월, ‘제5회 대한민국장류대전’에서 고추장 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고, 된장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문화예술명인회 전통장류발효부문 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최영숙 대표는 “세계 어디에도 우리 고유의 전통장 만큼 훌륭한 발효식품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통장의 맥(脈)을 계승·발전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까지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남편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일상에 지친 이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힐링공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바람했다. 

 한편, 마이골발효식품 최영숙 대표는 전통장류의 제조방법 계승·발전과 소비자 안심먹거리 공급에 헌신하고, 발효식품산업 진흥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끌면서, 지역 콩 생산농가의 소득증대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