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어떤가는 그 사회의 발전 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점차 여성의 권익이 향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농업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이 보조자의 역할이 아닌 전문농업경영인이란 직업적 지위를 얻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사)한국여성농업인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 송연옥 회장은 “농사와 가사는 물론 마을 대소사까지 챙기는 여성농업인의 수고와 노동은 농촌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뿌리”라며 “누군가의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이 땅을 일구고 정직하게 땀흘려온 여성농업인이야말로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런 송 회장은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에서 산채 재배 전문 농장인 ‘엄달골 산채’를 운영하는 여성농업인이다. 그녀는 태백산맥 줄기 해발 500m이상 고지대에서 명이(산마늘), 곰취, 취나물 등의 산나물을 3무(無) 농법으로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비닐 피복을 하지 않고, 밭을 갈거나 로터리를 치지 않고’ 2모작하며 산채농가의 교본이 되어왔다. 

 그러면서 2005년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여성농권운동에 뛰어들었다. 한국여성농업인 인제군 상남면회장, 한국여성농업인 인제군회장, 한국여성농업인 강원도연합회 수석부회장 등을 맡아 지도자의 역량·자질도 착착 키웠다. 

 특히 한국여성농업인 인제군회장을 역임할 당시 ▲전국 최초 여성농업인 자체 브랜드 ‘여일랑’ 개발 및 농산물 포장박스를 제작 ▲여성농업인의 농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회계교육 ▲여성농업인의 편의증진 위한 ‘전동운반차, 전기충전용 농약살포기, 다용도작업대’ 등 노동경감사업 구축 및 활성화 등의 모범사례를 써내려왔다. 

 나아가 지난해 2월, 한국여성농업인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 제14대 회장으로 취임한 그녀는 여성농업인의 권익보호와 지위향상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중이다. 

 ▲농산물 포장용 ‘종이테이프’ 사용, 비닐포장지 10% 줄이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제초제 사용 10% 줄이기, 저탄소 퇴비 쓰기 등 릴레이 환경 캠페인 실시 ▲제3회 강원특별자치도 여성농업인의 날 행사 개최 ▲제12회 한국여성농업인 전국대회 및 컨퍼런스 진행 ▲여성농업인 역량강화 교육 ▲여성농업인 대상포진 예방접종 사업(만50세~만64세)▲강릉 산불 피해농가 성금 기탁, 김장 담그기 체험 및 나눔 행사 등에 주력함이 일례다. 

 송 회장은 “비닐테이프와 달리 종이테이프는 분리수거가 필요 없고, 친환경적이라 농민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강원도 농업인 모두가 종이테이프를 쓰는 날까지 릴레이 환경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강원특별자치도 여성농업인정책협의회장’을 겸직하며 ‘여성이 살고 싶은 농촌 만들기’에 발 벗고 나섰다. 실제 송 회장은 ‘여성농업인 예방접종 지원, 들녘별 화장실 설치, 노동 경감 지원 사업’을 활성화하고, ‘여성농업인을 위한 아이 돌봄 서비스, 강원도 여성농업인 전담부서 마련, 농업인 4대 보험 가입’ 과 농업인 부부도 맞벌이로 인정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등 농업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하여 목소리를 높여왔다. 

 한마디로 ‘여성농업인의, 여성농업인에 의한, 여성농업인을 위한’ 농업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여성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제안에 앞장선 것이다. 

 송연옥 회장은 “그동안 한국여성농업인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를 견인한 전직 회장님들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애써주신 임원·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하며 “여성 농업인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꿈꿀 수 있는’ 농촌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한편, (사)한국여성농업인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 송연옥 회장은 여성농업인의 자긍심 고취와 권익·지위 향상에 헌신하고, 회원·조직역량 강화 및 강원농업·농촌 발전을 도모하면서, 이웃사랑 실천과 환경보호운동 전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