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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기성사회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개봉예정영화 <400번의 구타>
 
  400번의 구타 포스터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400번의 구타>에서 트뤼포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과 영화광으로서의 추억을 담아낸다. 냉담한 부모 밑에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불행한 성장기를 보냈고, 그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영화에 모든 것을 걸었던 트뤼포는 그의 경험을 <400번의 구타>의 주인공 앙트완에게 그대로 투영한다. 자신이 주창한 원칙에 따라 '나'에 대한 영화, '삶을 찍는' 영화를 만든 것이다.

 

 기성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저항을 그려낸 <400번의 구타>는 어린 소년에게 가해지는 사회의 억압과 폭력을 비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권위적인 학교, 강압적인 분위기의 청소년 감화원은 몰이해와 처벌로만 이루어진 보수적인 공간이며 이곳에서 고통 받고 상처 입은 소년은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연민을 이끌어낸다. 

 

 영화 속에서 학교, 가정, 경찰서 그리고 감화원은 부르주아 사회의 근간이자 이를 합법적으로 유지시키는 핵심적인 곳이다. 또한 선생, 부모, 경찰은 제도에 의해 주어진 속물 근성을 지닌 어른들이다. 어른들은 누구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으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선생은 부모가 무책임하다고 말하고, 부모는 최선을 다했으며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고 말한다. 

 

 영화 후반부 경찰서와 유치장 그리고 감화원으로 이어지는 장소들에서 앙트완의 자유는 제도와 권력에 의해 박탈당한다. 어느 새 어른, 권력, 법칙에 순응하지 않는 반항아가 된 그는 닫힌 공간에 유배된다.

 

 기존의 질서로부터 벗어나려는 십대 소년 앙트완의 방황을 통해, 트뤼포는 당시의 기성세대의 경직된 사고방식을 에둘러 말하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이 작품이 여느 성장 영화처럼, 한 소년의 방황이 누구나 겪는 한 때의 혼란일 뿐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뤼포는 이미 확고히 확립된 사회질서에 대해서 딴죽을 걸지만, 쉽사리 해결될 거라는 낭만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이것이 <400번의 구타>가 냉철하고 차가운 시선을 가진 현실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트뤼포가 앙트완을 보는 시선은 객관적이고 사실적이다. 

 

 그는 앙트완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그리면서 집단 전체가 지닌 사회적 특성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앙트완의 성장 과정을 낭만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닌, 그를 둘러싼 현실의 리얼리티를 담고 있는 것이다. 어른들은 자신들의 세계에 견고하게 진을 치고 앉아서 아이들의 영역을 끊임없이 착취한다. 세상도, 앙트완이 공원에서 탔던 놀이기구처럼 어지럽게 돌고 있다. 기존의 체제를 보여주는 상징물인 이 놀이기구가 멈추기 전까지, 앙트완은 원심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외부의 공간을 철조망으로 차단하고, 개인의 자유 대신 단체의 규율을 강요하는 제도적 장치인 감화원에서의 탈출은 반항의 결과로써 부르주아 사회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한다. 하지만 앙트완의 얼굴이 접사된 채 정지된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표정은 결코 밝지 않다. 영화가 끝나면 관객들은 앙트완이 반항아로 낙인 찍힌 것이 천성 때문이 아닌, 사회 체계에 기인된 것이라는데 공감할 것이다. 

 

 한 소년이 선생과 부모의 몰이해와 무책임 하에서 사회와 어떻게 유리되는가를 보여준 <400번의 구타>, 성장기의 한 소년을 통해 부르주아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드러내는 하나의 보고서인 셈이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행복할 권리를 여전히 얻지 못하고 있는 현 시대에 ‘동정 없는 세상을 향한 이유 있는 반항’을 굽히지 않는 앙트완의 모습은 깊은 울림과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든 <400번의 구타>는 오는 25일 재개봉한다. ​ 


[2023-01-20 10: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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