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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故 김광렬 수집한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희귀 기록물 공개  [2018-06-22 12:43:06]
 
  아소(麻生)산업 건강보험대장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재일동포인 故 김광렬(金光烈, 1927∼2015)이 수집한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을 공개한다.


1943년 일본으로 건너간 故 김광렬은 40여 년 동안 일본의 3대 탄광지역이자 대표적인 조선인 강제동원지인 치쿠호(築豊) 지역을 중심으로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을 수집한 전문가다. 하지만 그의 기록물은 일반에 거의 공개되지 않아 관련 전문가 조차도 실체 확인이 쉽지 않았다.


국가기록원이 공개하는 기록물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 관련 문서, 사진, 도면 등 2천여 권(138천여 매)이다.
故 김광렬 기록물의 가치에 대해 정혜경 박사(前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 조사과장)는 “故 김광렬의 자료는 그 동안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희귀 기록물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피해 진상규명, 피해권리구제, 관련 연구 공백을 메꿔 줄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사료다”고 평가한다.


먼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진상규명을 밝힐 수 있는 건강보험대장, 근로자명부, 화장인가증 등이 적힌 조선인 관련 명부가 주목된다. 특히 아소(麻生)산업 건강보험대장은 학계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자료로 성명, 생년월일, 보험기호, 보험 취득·상실일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일본 후쿠오카(福岡)에 소재한 ‘가이지마(貝島) 오노우라(大之浦) 탄광 근로자 명부’ 도 피징용자 성명, 생년월일, 원적 등을 포함하고 있어 피해자 진상규명에 활용 가치가 높다. 이 기록물은 故 김광렬이 1976년 관련 탄광 노무계 직원을 수차례 방문해 원본 기록물을 수집한 경위가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어 故 김광렬이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사실 규명을 위해 규슈(九州) 지역 400여 곳의 사찰을 직접 발로 뛰며 조사한 사찰(寺刹) 목록과 사찰 과거장(過去帳) 100여 권도 눈길을 끈다. 과거장은 사찰에서 유골 접수 시 사망자 성명, 유골안치일 등을 적어놓은 명부다. 특히 김광렬은 사찰명, 전화번호, 주지 이름, 유골 유무 등을 자세하게 기록했고 조선인으로 추정되는 유골의 경우 붉은색으로 표시했다.


아울러 조선인 노동자 모집과 이동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후쿠오카 다가와(田川)군 가와사키(川崎) 탄광의 조선인 노동자 동원 관련 원본 영수증 등도 주목할 만하다.


그 동안 학계에서는 조선인 노동자들의 모집과 이동과정을 피해자의 증언을 통해 추정할 뿐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이를 뒷받침할 보도원·인솔자 성명, 철도·숙박 영수증, 49명의 가와사키 광업소 조선인 명부, 다가와국민근로동원서(田川國民勤勞動員署)가 가와사키광업소로 보낸 공문서 원본(1944년)을 처음 확인할 수 있어 희귀한 사료로 평가된다.


한편, 故 김광렬이 직접 촬영한 군함도(하시마, 端島), 다카시마(高島) 등 탄광 관련 사진도 흥미롭다. 특히 영화로 잘 알려진 군함도는 미쓰비시(三稜)가 1890년 개발한 해저탄광(1974년 폐산)으로 혹독한 노동조건 탓에 ‘지옥섬’으로도 불린다. 이번에 공개된 군함도 사진은 비록 당시 조선인 노동자들의 혹독한 모습은 담겨져 있지 않지만 폐광의 모습에서 아픈 역사의 한 자락을 짐작할 수 있다. 


국가기록원은 故 김광렬 기록물의 중요성을 감안해 올해 중 정리사업을 통해 관련 기록물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조선인 관련 명부의 경우 방대한 수량, 일본어 고어(古語) 해독, 조선인 여부 검증 등 어려움이 있어 완전 공개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2018-06-22 12: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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